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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기후변화·재난 대비 취수시설 개선 업무 협약식'이 열린 여주시 강천보 한강문화관 앞에서 '여주시 보 해체 반대추진위원회'가 한강 3개 보 수문 개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13 /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 3개 보(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유역 취·양수 시설 개선 사업을 놓고 여주지역 시민단체들이 '보 개방·해체'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크게 반발(10월5일자 8면 보도=정부, 한강보 취·양수장 시설개선… 여주 주민들 "보 해체 아니냐")하고 있는 가운데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13일 여주 강천보를 직접 찾았다.

여주시 보 해체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대추진위)는 한정애 장관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취·양수시설 개선 사업이 '보 해체'를 위한 밑 작업이 아니라는 환경부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반대추진위가 시설개선사업에 대한 법적 다툼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후변화 대비 취수시설 개선' MOU
반대추진위와 비공개간담서 입장 확인


한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여주 강천보에서 김형수 한강유역물관리위원장,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 구자범 OB맥주 부사장, 김형수 SK하이닉스 부사장과 '기후변화·재난 대비 취수시설 개선 업무협약'을 맺었다.

환경부는 지난 2월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기후변화, 재해 등에 대비한 보 운영여건 마련(안)'을 심의·의결하고, 8월까지 한강 3개 보 유역 18개 취·양수시설 관계자들에게 시설개선계획(안)을 받았다. 오는 12월까지 시설개선계획(안)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시설 개선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반대추진위도 이날 강천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강 3개 보 수문 개방을 절대 반대한다. (환경부가) 보 해체 작업을 경험해 보게 하려고 먼저 보를 완전히 개방한 후 결국 보를 해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광석 여주포럼 상임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반대추진위 측은 협약식 행사를 마치고 나온 한 장관과 비공개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반대추진위 측에 "이번 사업의 목적은 재난 상황에서 물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보를 개방하는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는 추진위와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추진위 공동위원장인 박광석 대표는 "'한강 보 취양수장 개선(이전)사업 반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며 "여주시민의 자산인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를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도 수문개방 반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