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하구는 파주 만우리에서 시작해 강화 말도에 이르는 약 70㎞ 구간이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염하(김포·강화해협)가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곳으로 분단 이전까지는 서해에서 서울 마포나루 등지를 연결하는 수로교통의 요충지였다.
현재 한강하구는 정전협정 제1조 5항에 따른 '중립수역'으로, 군사분계선이 있는 비무장지대(DMZ)와는 다른 개념이다.
남북한 어느 일방에 속한 게 아닌 공동의 공간으로 남북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돼 있음에도 군사적 긴장과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그동안 민간선박의 통행이 철저히 제한돼 실제로는 DMZ와 똑같이 관리해왔다.
이처럼 정작 남북한 선박은 못 들어가는 상황을 중국어선들이 악용, 불법조업이 횡행하면서 인근 어장의 수산자원은 피폐해지고 있다. 또 인적이 드문 틈을 타 월북사건의 이동 경로가 되거나 대북전단 살포장소로도 이용돼 정전협정 취지에 맞지 않게 군사적 긴장은 여느 접경지보다 높다.
中어선 불법조업 수산자원 피폐
하노이회담 결렬 수로조사 못해
김포시에 따르면 1980년대 신곡수중보를 설치하고 30년이 흐르는 동안 한강하구는 수중생태계 교란과 하부지형 변동, 토사 퇴적량 증가 등의 문제점을 안은 채 방치됐다.
그러던 2018년 평양공동선언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 공동 수로조사가 성사돼 한강하구 교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이듬해 하노이회담 결렬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공동선언 내용은 진전되지 않았다.
13일 통일부와 김포시가 주최한 행사는 염하수로를 타고 한강하구 중립수역인 조강 바로 앞까지 민간선박이 접근하는 항행이었다. 과거 매우 드물게 수해 복구와 거북선 예인 등을 목적으로 북측 동의 하에 민간선박이 한강하구와 서해를 오간 적은 있어도 강화대교를 북상해 접근한 건 휴전 이래 최초였다.
이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조강은 서해에서 내륙인 마포나루를 연결하며 사람과 물건을 실어나르던 생동감 넘치는 물길이었고, 한강하구는 원래 하나의 생활권이었다"며 "생태와 환경, 역사와 문화 등 한강하구에 대한 다각적인 정보를 남북이 함께 조사하고 교류할 수 있다면 다양한 가치를 구현하는 남북 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