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수원시서부공영차고지에 노선버스들이 주차돼있다. 2021.10.13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on.com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 사측·경기도와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조정을 취하했다. 노조는 14일로 예고했던 버스 총 파업을 철회한 뒤 정상 운행 하기로 했다.
전날(13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오후 4시부터 시작한 2차 조정 회의는 14일 새벽 3시께 끝났다. 회의에는 노조, 도 관계자, 지노위 위원 등이 참석했다. 당초 노조는 이날 최종 협상마저 결렬될 경우 오전 5시께 운행되는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협상 끝에 노조는 조정을 취하했다. 운수 노동자 처우 개선을 두고 노사가 필요성을 공감했지만 막판 협상에서도 세부안과 인상 폭에 대해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13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용남고속지부에서 버스기사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2021.10.13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on.com
가까스로 출근길 대란을 막았지만 파업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노조는 앞서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조합원(5천101명) 과반수의 찬성표(4천66명)를 얻어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지노위에 조정 신청을 하고 협상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파업을 예고할 수 있다. 노조는 민영제 노선 다수가 오는 19일 임금 협상을 진행하는 점을 고려해 민영제와 공공버스 노선을 협상 테이블에 함께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기천 노조 위원장은 "노사정 추가 합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더 큰 실익과 명분을 챙기기 위해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3개 지부에 대한 파업권을 추가 확보한 뒤 공동투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