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은 우리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이자 영원한 염원이다. 경색된 남북관계가 이전보다 한발 더 나아간 자세로 마주 보며 가고 있는 시점에서 한 번쯤 주목해 볼 만한 전시가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의 'DMZ아트프로젝트-다시,평화' 보고전은 여러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과 이를 대하는 태도와 생각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번 보고전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지난 5월 20일부터 한 달가량 진행된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의 하나로 진행된 아트프로젝트의 요약본과 같다. 평화누리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 일부를 경기도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 자리에 모았기 때문이다.
전시 주제인 '다시, 평화'는 이름 그대로 다시 평화가 오길 바라는 마음과 한반도에 완전하고도 영구적인 새로운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는 뜻과 소망이 담겨 있다.
경기도미술관의 'DMZ아트프로젝트-다시,평화' 보고전은 여러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과 이를 대하는 태도와 생각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번 보고전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지난 5월 20일부터 한 달가량 진행된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의 하나로 진행된 아트프로젝트의 요약본과 같다. 평화누리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 일부를 경기도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 자리에 모았기 때문이다.
전시 주제인 '다시, 평화'는 이름 그대로 다시 평화가 오길 바라는 마음과 한반도에 완전하고도 영구적인 새로운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는 뜻과 소망이 담겨 있다.
■ 주제를 관통하는 작품들
정현 작가는 철도의 침목, 접합부 등의 폐자재로 인간의 형상을 한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남과 북을 하나로 이은 철도가 끊어진 오늘날, 한때 그곳을 달리던 철도 밑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단단해진 침목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의미를 갖게 됐다. 작품 '서 있는 사람'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과, 프랑스에서도 각각의 역사성을 띄고 전시된 바 있는 특수성을 가진 작품이다. 넓은 평화누리 언덕 위에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한 70점의 '서 있는 사람' 가운데 3점이 현장 파노라마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송창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40년 가까이 이르는 세월 동안 접경지와 DMZ 등에서 분단과 관련한 주제로 일관된 작품활동을 해왔다. 작가가 직접 발로 누비며 본 풍경과 그 풍경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잔상, 분단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작품 8점이 전시돼 있다.
고(故) 백남준 작가의 영상작품도 눈에 띈다.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세계 73개국 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영상은 2000년이 되는 자정 임진각 평화의 종이 울리고 난 뒤 평화누리 공원에서 상영됐다. 짧게 편집돼 전 세계에 송출된 이 작품은 원래 45분 분량으로 전체 영상을 선보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가 금강산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부르는 모습에서 분단된 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정현 작가는 철도의 침목, 접합부 등의 폐자재로 인간의 형상을 한 조각 작품을 만들었다. 남과 북을 하나로 이은 철도가 끊어진 오늘날, 한때 그곳을 달리던 철도 밑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단단해진 침목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의미를 갖게 됐다. 작품 '서 있는 사람'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과, 프랑스에서도 각각의 역사성을 띄고 전시된 바 있는 특수성을 가진 작품이다. 넓은 평화누리 언덕 위에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한 70점의 '서 있는 사람' 가운데 3점이 현장 파노라마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송창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40년 가까이 이르는 세월 동안 접경지와 DMZ 등에서 분단과 관련한 주제로 일관된 작품활동을 해왔다. 작가가 직접 발로 누비며 본 풍경과 그 풍경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잔상, 분단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상기시키는 작품 8점이 전시돼 있다.
고(故) 백남준 작가의 영상작품도 눈에 띈다.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세계 73개국 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영상은 2000년이 되는 자정 임진각 평화의 종이 울리고 난 뒤 평화누리 공원에서 상영됐다. 짧게 편집돼 전 세계에 송출된 이 작품은 원래 45분 분량으로 전체 영상을 선보인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가 금강산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부르는 모습에서 분단된 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 나부끼던 깃발
평화누리의 언덕에는 바람이 강하게 분다. 이 점에 착안해 선보인 작품이 바로 최문수 작가의 깃발작품 '그날의 흔적'이다. 그저 색색의 깃발처럼 보이던 작품은 바람이 불면 비로소 하늘 아래 펄럭이며 제 모습을 드러내고, 깃발마다 가진 색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세계로 탄생한다. 이번 보고전에서는 이러한 거대한 규모의 깃발들을 볼 수 없지만, 대신 조각조각 이어 전통 조각보처럼 만든 새로운 작품이 야외데크 회랑에 설치돼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이와 함께 채병록, 김재이, 용세라, 제임스 채, 김태룡 작가가 만든 '100개의 깃발' 4점이 전시장에 걸려있다. 5명의 작가가 DMZ 주제의 회화와 시(詩)에서 영감을 받아 각자의 개성을 살려 깃발로 만들었는데, 그래픽, 텍스타일,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화와 역사, 환경, 생명 등의 주제를 깃발 안에 녹여냈다.
이 밖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제작한 램프로 신데렐라 동화의 화려한 조명을 만들어낸 무늬만커뮤니티의 작품 '샹들리에', 드넓은 영토와 대륙을 꿈꾸며 서서히 일어나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이영섭 작가의 작품 '미륵'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평화누리의 언덕에는 바람이 강하게 분다. 이 점에 착안해 선보인 작품이 바로 최문수 작가의 깃발작품 '그날의 흔적'이다. 그저 색색의 깃발처럼 보이던 작품은 바람이 불면 비로소 하늘 아래 펄럭이며 제 모습을 드러내고, 깃발마다 가진 색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세계로 탄생한다. 이번 보고전에서는 이러한 거대한 규모의 깃발들을 볼 수 없지만, 대신 조각조각 이어 전통 조각보처럼 만든 새로운 작품이 야외데크 회랑에 설치돼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이와 함께 채병록, 김재이, 용세라, 제임스 채, 김태룡 작가가 만든 '100개의 깃발' 4점이 전시장에 걸려있다. 5명의 작가가 DMZ 주제의 회화와 시(詩)에서 영감을 받아 각자의 개성을 살려 깃발로 만들었는데, 그래픽, 텍스타일,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화와 역사, 환경, 생명 등의 주제를 깃발 안에 녹여냈다.
이 밖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제작한 램프로 신데렐라 동화의 화려한 조명을 만들어낸 무늬만커뮤니티의 작품 '샹들리에', 드넓은 영토와 대륙을 꿈꾸며 서서히 일어나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이영섭 작가의 작품 '미륵'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 영상으로 작품이 된 퍼포먼스 공연
올해 DMZ 아트프로젝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퍼포먼스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경기도미술관은 참가팀이었던 안은미 컴퍼니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공연을 하나의 영상작품으로 만들어 상영한다.
틀을 깨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안은미 컴퍼니는 '북.한.춤'을 선보였다. 북한의 무용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작품은 막연한 궁금증과 호기심, 또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남아있던 북한의 춤을 탐구한다. 또 이를 미래 지향적 방식으로 포용하며 새로운 미래의 춤-세계, 아시아의 문화적 자산 등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 단조로우면서도 파격적이고, 진중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안은미 컴퍼니 만의 해석이 담긴 '북.한.춤'을 볼 수 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Body&Fever'는 인간의 몸과 춤의 한계를 뛰어넘는 춤과 한국의 전통예술적 요소를 독특한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 화려한 색동 옷과 우리 고유의 패턴이 담긴 소품 등으로 눈길을 끄는 앰비규어스컴퍼니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니크' 함이 하나의 언어로 다가온다. 두 개의 화면에서 전체적이면서도 부분적인 춤의 매력을 보여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올해 DMZ 아트프로젝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퍼포먼스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경기도미술관은 참가팀이었던 안은미 컴퍼니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공연을 하나의 영상작품으로 만들어 상영한다.
틀을 깨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안은미 컴퍼니는 '북.한.춤'을 선보였다. 북한의 무용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작품은 막연한 궁금증과 호기심, 또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남아있던 북한의 춤을 탐구한다. 또 이를 미래 지향적 방식으로 포용하며 새로운 미래의 춤-세계, 아시아의 문화적 자산 등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 단조로우면서도 파격적이고, 진중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안은미 컴퍼니 만의 해석이 담긴 '북.한.춤'을 볼 수 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Body&Fever'는 인간의 몸과 춤의 한계를 뛰어넘는 춤과 한국의 전통예술적 요소를 독특한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 화려한 색동 옷과 우리 고유의 패턴이 담긴 소품 등으로 눈길을 끄는 앰비규어스컴퍼니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니크' 함이 하나의 언어로 다가온다. 두 개의 화면에서 전체적이면서도 부분적인 춤의 매력을 보여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