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농어촌공사의 연구원 부지 등이 포함된 사동 지역 일대를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온라인 주민 공청회 등을 진행(9월 27일자 8면 보도=안산 사동 농어촌공사 연구원부지 개발 '쏠린 눈')하고 공모를 신청한 가운데, 이 지역에 멸종 위기 동식물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농어촌공사가 소유한 사동 농어촌연구원 인근 습지 55만여㎡ 중 북동쪽 5만525㎡를 개발하기 위해 온라인 공청회를 열고 지난달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계획' 공모를 신청했다.
수달, 금개구리, 맹꽁이 서식하는 1등급 지역
40여년 넘게 습지 보존 '환경 파괴' 우려
안산시 "1등급 피해 2~3등급 일부 지역 개발"
3번째 공모 도전으로 시는 쇠퇴하고 있는 사동 구도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도시재생 혁신지구를 통해 사동 준공업 단지와 연계한 미래모빌리티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등을 구상하고 있다. 40여년 넘게 습지 보존 '환경 파괴' 우려
안산시 "1등급 피해 2~3등급 일부 지역 개발"
하지만 1979년 간척지 형성 이후 40여년 넘게 습지로 보존된 지역인 만큼 개발 시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농촌연구원이 2014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사업 예정지와 인접한 생태 습지에는 235종의 식물과 45종의 조류, 8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멸종위기 1등급인 수달을 비롯해 2등급인 삵, 맹꽁이, 금개구리 등의 서식도 확인됐다.
한 주민은 "기후 위기 시대에 한평이라도 습지라도 보존돼야 하는데 개발의 목적으로 천혜의 자연 생태계가 무분별하게 훼손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사업 대상지가 환경부 지정 생태자연 1등급이 아닌 2~3등급이라 개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습지 등 1등급 지역을 피해 일부 지역만 개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에 포함된 부지는 2~3등급이며,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 정확하고 엄격한 절차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은 계획 단계에 머물고 있다. 당연히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수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