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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호 K-water 시화조력관리단장
올여름 언론의 가장 큰 뉴스거리는 코로나19와 찜통더위였다. 2년간 뉴스의 메인 자리는 단연 코로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도 7·8월을 장식한 핫한 기사였다.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미국과 캐나다 소식에 우리나라도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여 찜통더위에 시달렸는데 마스크까지 쓰는 바람에 올여름 체감온도는 아마 40도를 훌쩍 넘겼을 것이다. 자연이 보내는 기후위기 경고를 마스크 착용으로 더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P4G 서울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실천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삶의 패턴을 바꾸는 녹색회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강조됐고, 지난 100여년간 지구기온이 1.1도 오를 때 한국은 2도가 상승했다는 최근 언론기사를 보면서 기후변화에 위기감을 느끼며 그 대응에 우리나라가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공감하게 된다.

언론의 관심이 코로나에 쏠려서 그렇지 2년 전만 해도 빠지지 않던 단골 뉴스거리 중 하나가 바로 미세먼지다. 경인지역의 경우 대한민국의 대표 관문이자 오랫동안 미세먼지와 황사에 시달려 와서인지 관련 기사에 관심이 많고, 맑고 깨끗한 하늘을 누구보다 소망한다. 바로 이 경인지역에 위치한 K-water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지역 주민의 이런 걱정을 한시름 덜어주면서 현재 기후위기에 대응할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실행하고 있는데 바로 인근 호수와 바다의 풍부한 물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바닷물 활용한 냉난방 기술
화석연료보다 20~50% 에너지 절약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인 시화호에 위치한 K-water 시화호조력발전소에서는 조수간만의 차이를 활용해 인구 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조력에너지를 10년째 생산하고 있다. 한때는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환경이 되살아나고, 연간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지역명소가 됐다.

발전소 주변으로 풍력발전, 육상 및 해상 태양광발전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력발전소 건물 외벽에 건물일체형태양광(BIPV)을 설치했다. 건축물 역할과 전력생산을 동시에 하면서 다양한 색감으로 디자인이 가능한데 대부도 방조제를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BIPV를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건물 내부에는 해수열 냉난방 실증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대기 온도에 비해 연중 온도변화가 적은 바닷물을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기술로, 화석연료에 비해 20~50% 에너지를 절약함으로써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를 줄이는 대안 중 하나다.


향후 풍력·태양광 전력으로
미래형 에너지 '수소' 생산하는
그린수소실증센터도 만들 계획


향후에는 풍력과 태양광에서 나오는 전력을 활용해 미래형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실증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K-water는 시화호를 활용한 세계 최대 조력발전과 더불어 풍력, 태양광, 해수열과 같은 친환경 그린에너지 생산의 메카로서 기후위기와 미세먼지에 대응하고 있다.

마스크는 코로나로부터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이다. 우리들은 완벽한 코로나 백신과 퇴치제가 나와 갑갑한 마스크로부터 해방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꼭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에너지전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없다면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기후변화로 더워지는 지구에서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숨쉬기조차 벅찬 상상도 하기 싫은 이런 상황이 일상이 되는 건 아무도 원치 않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조금 덜 더운 여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가 외출의 필수품이 되지 않도록 K-water는 신재생에너지전환에 앞장설 것이다. 관련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주인호 K-water 시화조력관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