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시민들 의견을 반영해 관내 유일의 '직행 좌석버스' 노선을 신설, 운행을 시작했으나 1일 이용객이 100명 안팎에 불과해 운수업체에 매월 수천만원의 적자를 보전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19일 시와 관내 운수업체인 화영운수에 따르면 광명7동 '화영운수 차고지~광명사거리역~철산역~하안동 우체국사거리~KTX 광명역' 구간 시내를 관통하는 '오리로'로 오가는 직행 좌석버스 노선(3000번)이 지난 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이 노선에는 버스 5대가 투입돼 오전 4시30분에서 오후 11시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며 요금은 성인 기준 2천800원(카드 기준)으로 일반버스 요금(1천400원)보다 2배 비싸다.
기존 일반버스(12번과 22번) 노선은 정류소가 30개 이상이 돼 운행시간이 40분 이상 소요되나 이 노선은 20여 분인 절반 수준으로 감축, 시민들 교통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 100명 안팎 그쳐
적자 분기점 900~1천명 훨씬 못미쳐
택시업계 "승객 감소 우려" 반발도
하지만 운행이 시작된 후 18일이 지난 현재 1일 평균 이용객은 100명(1대당 20명) 안팎에 불과해 적자 분기점 900~1천여명에 크게 부족,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경우 시는 매달 7천만원가량 적자분을 화영운수에 보전해줘야 한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없었던 관내를 오가는 직행 좌석버스 노선이 신설되자 택시업계에서 이 노선의 택시 이용객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법인택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택시 승객이 줄어들어 택시업계가 힘든데도 불구하고 시에서 아무런 협의도 없이 직행 좌석버스 노선을 신설한 것은 잘못"이라며 "개인택시조합과 함께 시를 방문해 항의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민 500인 원탁토론회' 자리에서 직행 좌석버스 노선 신설을 제안해 이를 검토한 후 운행하게 됐다"며 "운행 초기라 아직 승객이 많지 않으나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