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우승후보가 아니다. 리그 초반 수원 kt 소닉붐의 초음속 돌파 파열음이 예상보다 우렁차다.
PK(부산)를 떠나 올 시즌부터 수원에 새 둥지를 튼 kt는 지난 18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KBL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TK(대구)를 떠나온 오리온을 상대로 72-62 낙승을 거뒀다.
서동철 감독의 kt는 오리온과 4쿼터까지 비등한 경기를 펼치다 막판 정성우의 레이업 슛에 이어 김동욱과 정성우의 3점 슛 성공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정성우가 70점 고지에 오르는 3점 슛으로 오리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정성우는 이날 16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캐디 라렌(22득점 18리바운드 1어시스트)과 함께 수훈 선수로 꼽혔다.
오리온은 더블더블을 기록한 머피 할로웨이, 이승현과 이대성이 각각 12점, 10점을 올렸지만 kt의 아성을 잠재우진 못했다.
오리온과 홈경기서 72-62 낙승
연승 상대에 쓰디쓴 패배 안겨
kt와 오리온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양 팀 모두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 통산 상대 전적은 54승53패로 kt가 간발의 차로 앞선 상황이었다.
게다가 모두 PK·TK 지역에서 경기도로 연고를 이전해 옛 연고지인 부산과 대구 시민들을 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떠나온 kt는 올해부터, 오리온은 이보다 10년 앞선 2011년부터 경기도에 연고를 뒀다.
kt의 수원 이전으로 경기도 지역민들은 경기 남·북부를 대표하는 '도시 더비'를 갖게 됐다.
이전 첫해 kt는 범접할 수 없는 우승후보로 꼽혔다. KBL 프로농구 감독 10명 중 6명이 우승후보로 점찍었을 정도. 시즌 초반 전력에서 잠시 이탈한 허훈이 돌아온다면 kt의 '막강 전력'이 완성될 전망이다.
허훈 없이도 kt는 날고 있다. 정성우가 5경기에서 74점으로 1경기 평균 14.8득점을 올리고 있고, 양홍석도 경기 평균 13.4득점을 올리면서 팀 1위에 기여했다. 신인 하윤기도 야투 성공률 68.6%로 오리온 머피 할로웨이와 서울 삼성 썬더스 다니엘 오셰푸에 이어 3위,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상 이탈 허훈 복귀땐 더 막강
23일 SK와 유관중 홈경기 예정
kt는 23일 오후 2시 홈으로 서울 SK 나이츠를 불러들여 오랜만에 관중들과 함께 경기를 치른다. kt에 발목 잡힌 오리온은 23일 오후 6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안방 원정에 나선다.
경기 중부 안양 KGC 인삼공사는 21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으로 SK를 불러 3연패 탈출을 노린다. KGC와 SK의 맞대결은 수도권 첫 유관중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