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21일 시(市)승격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광주시장 선거에서 옥좌(玉座)의 주인은 누구일까.
광주지역 여·야는 이미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민주당은 박종진(68) 현 시장이, 한나라당은 김용규(47) 현 도의원이 각각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시장 경선과정에서 대의원 선정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남재호(60) 광주시민장학회 이사장은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한편 경선직전 스스로 출마를 포기, 무소속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김용규 현 도의원에게 11표차로 진 한나라당 박용희(49) 지구당 부위원장도 미성년자가 대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대의원 선정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음모가 이뤄졌다며 경선결과 불복을 주장, 무소속 출마를 고려중이다.
여기에 애초부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PD출신 신동현(48)씨가 차분히 선거준비에 나서고 있어 광주시장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후보인 박 시장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재임기간 동안 시민들의 숙원이었던 시 승격은 물론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실촌·경안지구 도시계획 관철, 성남~이천 경전철 및 성남~장호원 고속화도로 유치 등으로 지역발전을 10년 앞당겼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뇌물수수로 인해 구속됐다가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판결결과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후보인 김 도의원은 이장출신 지역인사로 오포면 새마을지도자, 광주체육회이사 등을 역임하며 지역봉사에 남다른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또 현재 거론되는 시장 출마후보들이 모두 광주읍내에 적을 두고 있어 출마시 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김 도의원은 오포출신으로 타 후보에 비해 고정표 확보에 유리하고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결과에 승복, 당을 위해 전력투구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남 이사장은 지난 98년 6·4 지방선거에서 현 시장을 위해 출마를 포기했지만 이번엔 양보할 수 없다며 불굴의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40대 기수론을 내건 박 부위원장은 젊은 층과 여성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광주시장 선거의 승부처는 현재 광주시가 맞닥뜨린 하수처리장 문제의 해법을 누가 제시하느냐다. 현재 광주시는 오염총량제 도입과 함께 하수처리장의 용량 신·증설을 환경부에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상태다. 하수처리장 용량이 늘어날 경우 현재 진행중인 지역개발을 지속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개발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