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버그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제공

1960년대 스타 불법감시 다뤄
크리스틴 스튜어트 '닮은 꼴'
인종차별·가짜뉴스 파고들어


■감독:베네딕트 앤드류스

■출연:크리스틴 스튜어트, 안소니 마키, 잭 오코넬

■개봉일:11월4일

■드라마, 스릴러 / 102분 / 15세 관람가


1960년대 독보적인 패션과 쇼트커트 헤어로 신선한 매력을 뽐내며 혜성처럼 등장한 그 '진 세버그'.

1957년 영화 '성 잔 다르크'의 1만8천여명 지원자 사이에서 주인공으로 낙점된 그는 1960년 '네 멋대로 해라'의 패트리샤 역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런 그가 미연방수사국 FBI의 표적이 돼 집요한 감시와 정치공작으로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세버그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제공

모두가 사랑하는 세기의 배우에서 FBI 음모의 희생양이 된 '진 세버그'의 삶을 그린 실화 영화 '세버그'가 11월 개봉한다. 배우로서 또 여성으로서 비운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진 세버그'의 이야기가 재조명된 이번 영화는 1965년부터 1970년까지 그의 드라마틱한 마지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진 세버그'는 14살 때부터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에 가입해 흑인 인권 운동을 지지해왔다. 화려한 스타가 되고 난 이후에도 사회 변화에 대한 관심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공개적으로 흑인 인권 운동 단체를 지지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는 '진 세버그'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둘러싼 미스터리로 이어진다.

남편이었던 '로맹 가리'는 '진 세버그'의 사망에 FBI가 관련돼 있다고 세상에 알렸는데, 이후 FBI의 비밀 감시 작전 '코인텔프로'를 통해 정부가 '진 세버그'를 불법 감시했다는 비밀문서가 나오면서 자살로 종결된 그의 사망 사건에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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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제공

'진 세버그' 역할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이번 영화에 대한 진심을 내비치며 그의 인생에 대한 깊은 공감과 감정 연기로 또 한 번의 완벽한 변신을 선보였다.

이 둘의 삶은 어쩌면 너무도 닮았다. 어린 나이에 대중과 언론의 극심한 관심을 견뎌내고 스타일의 아이콘이자 모험가로 유명하다. 가식적이지 않고 꾸밈없는 이들의 모습은 하나로 연결되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진 세버그' 그 자체를 표현했다.

그 어떤 역할보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전해 줄 감동이 기대된다. 또 낭만적이면서 아름다운 1960년대 할리우드의 배경, 이야기 전반을 아우르는 모던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생생히 살아 움직이며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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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제공

베네딕트 앤드류스 감독은 "비록 50년 전의 사건이지만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세버그'를 통해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인종 차별과 감시, 가짜 뉴스가 판치는 요즘 상황에 대해 낱낱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대중에 공개된 그의 모습을 관객들이 또 한 번 관찰하게 하며 감시당하는 그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