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비정규직 철폐·노동법 전면개정·산업 전환기 일자리 보장·주택 의료 교육 교통 공공성 강화를 내세우며 20일 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과거 파업의 중심이 됐던 제조업뿐 아니라 학교, 택배 등 서비스 노조가 부상하며 시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교육 공무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서며 경기도 내 학교 급식실, 돌봄 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도 교육 공무직 7495명 참여
급식종사·초등보육 32·26% 동참
"행정실은 네 개씩 넣어요." 20일 낮 12시께 찾은 수원의 한 초등학교. 텅 빈 급식실에서 급식노동자들이 과일, 도넛, 초코우유, 빵을 분류 중이었다. 평소 11명이 함께 일하던 급식실에는 4명만 남았다.
급식노동자들은 분류가 끝난 음식을 교실에 전달했고, 아이들은 교실 앞에 놓인 음식을 가져가 식사를 시작했다. 한 아이가 "한입 거린데"라며 서둘러 빵을 베어 먹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도내 2천616교의 교육 공무직 3만7천357명 가운데 7천495명(20%)이 파업에 나섰다. 학교급식 종사자 5천11명(32%), 초등보육 전담사 757명(26%)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도내 805교(31%)에서 대체급식이 이뤄졌고 단축수업 등으로 84개교(3%)에서 급식을 중단했다. 전체 돌봄교실 2천963실 중 671실(23%)이 운영하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5일에 파업 매뉴얼을 각 학교로 보냈다"며 "급식은 빵, 우유 같은 간편식으로 제공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 도서관 개방, 마을 돌봄기관 등을 통해 돌봄 공백을 메웠다"고 말했다.
805개교 대체 급식·84곳은 중단
학생에 빵·우유 등 '간편식' 제공
"요구 미관철땐 2차 파업 나설것"
교육 공무직 노동자들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차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최진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은 "작년과 올해 코로나를 겪으며 현장에서 노동강도가 세졌고 특히 급식실은 한 사람당 감당해야 하는 식수인원이 많다"며 "급식실, 돌봄교실 등 노동 강도를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20일 파업 후 11월 2차 파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제조업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학교를 비롯 택배, 배달 등 서비스노조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국적으로 택배노조 1천731명, 배달노조 1천명 등이 파업에 참여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사회가 다양해지며 서비스영역, 플랫폼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본인의 요구에 대한 지향이 높아졌고, 그것이 반영된 결과"라며 "코로나 시기에 국가의 책임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전 조합원이 함께하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