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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방 활동에 나선 아라온호. /극지연구소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멈췄던 남극 연구를 다시 시작했다.

극지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가 20일 출항해 6개월 동안의 남극 항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라온호는 '남극의 수도꼭지'라 불리는 스웨이트 빙하 지역을 비롯한 3개의 큰 바다에서 기후변화가 남극에 미치는 영향, 남극에 기록된 과거의 모습 등을 탐사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아라온호의 연구 활동 상당 부분이 취소된 바 있다.

스웨이트 빙하는 서남극 지역으로, 남극에서 가장 빨리 녹는 것으로 알려진 빙하다. 한국은 2019년부터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이 빙하를 연구하고 있다. 올해는 1천300m 두께의 빙하를 뚫고 대형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얼음으로 덮여있는 바다의 수온과 염분 등의 변화를 직접 관측한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남극 기지의 연구 활동도 예년 모습을 되찾았다. 극지연구소 미답지연구단은 올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1천600㎞ 떨어진 '돔 C 지역' 도달을 목표로 육상 루트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성공할 경우 한국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남극 내륙 루트를 확보하게 된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연구시설과 인력을 주요 지역에 집중해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