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9월 기사를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서면으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양진채(소설가)·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독자위원들은 이달 경인일보 인천 지면에 우리 생활과 밀접한 기사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고 입을 모았다.
'추석 앞둔 홀몸노인들' 생생 르포 반가움
신희식 독자위원장은 <미리보는 인천 에코랜드>(13일 1·3면, 23일 3면)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매립지는 인천 시민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시설이다. 친환경매립지를 다른 지역 우수사례와 함께 소개하며 상세히 설명한 점이 이해를 높였다"고 말했다.
양진채 독자위원은 <인천 한복판에 '구월미니신도시' 구도심 삼키나>(1일 1면), <'구월2',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내적성장 중심'과 상충>(1일 3면) 기사가 시의적절한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양 위원은 "'구월2' 관련 계획이 나올 때부터 지역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인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전문가의 입을 통해 사업의 문제점을 다양한 시각으로 짚어줘 좋았다"고 했다.
양 위원은 또 28일 사설 <캠프 마켓, 역사와 환경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인천시 '캠프 마켓 건축물' 가능한 모두 보존·존치>(27일 1면), <인천문화유산 보존 'TF 미봉책'… 제도화 아쉽다>(13일 1면) 등의 기사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캠프 마켓(부평미군기지) 관련 논란이 첨예한데, 경인일보가 이에 대한 기사를 꾸준히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편향된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시 행정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어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지연 위원은 <인천, 청춘이 살 곳 만만치 않다>(9일 1면) 기사를 "눈여겨봤다"면서 "지역 청년들의 주거 환경 실태를 보도했는데,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청년 주거정책이 반영되고 청년들이 집다운 집에서 살 수 있도록 경인일보가 지속해서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이동익 위원도 "청년 주거문제를 다룬 것은 의미 있는 기사였다"면서 "정주 의식이 높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주거 문제뿐 아니라 일자리·교육·교통 등 다양한 영역의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추후 이를 종합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슈&스토리/인천시민 먹거리 책임지는 '푸드플랜'>(3일 10면) 기사에 대해 "인천 지역 농업과 지역 내 생산, 유통, 소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기사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선후보에 전할 제언… ' 나열식 아쉬워
참성단 '공익 제보자'도 핵심 왜곡 유감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신 위원장은 <대선후보에 전할 인천 제언 20선 '매립지 종료 1번'… 공약화 요청>(24일 1면) 기사가 아쉽다고 했다. 단순한 나열식 공약 제언보다는 도표 등 그래픽 자료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도했다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국내 경제자유구역 '외국인 직접투자' 매년 급감>(29일 3면) 기사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 FDI(외국인직접투자) 도착액 비율이 2018년 79.7%, 2019년 17.6%, 2020년 9.1% 등으로 낮아졌다고 하는데, 전체 비율 말고 액수가 궁금한데, 기사가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불친절한 기사였다"고 했다.
이 위원은 10일자 '참성단' <공익 제보자>(14면)를 문제 삼았다. 이 위원은 "'공익제보자의 자격'이 의심된다는 논리로 사건의 핵심을 흐리는 왜곡된 주장의 글"이라며 "공익제보에 자격은 없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사건의 핵심 당사자들은 늘 '자격 논란'으로 물타기를 시도하고 핵심을 왜곡했다. 또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또 <반월·시화공단 외국인 노동자 없어 '아우성'>(30일 8면) 기사가 "본질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주 52시간' 등의 부분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핵심 요인은 내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기본 근로조건 준수와 노동조건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본질은 그동안 업주들이 값싼 임금과 초과노동으로 이주노동자들을 일을 시켰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인천공항~서울 도심 2025년 '드론택시 뜬다'>(29일 13면) 기사가 "하늘이 아닌 땅으로 다니는 자율주행차의 안정성도 확보되지 않아 상용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기사 어디에도 드론 택시 상용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소개는 없다. 차분하게 제목을 뽑고 기사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현장르포/추석 앞둔 인천 ○○동 홀몸노인들>(16일 6면) 기사에 대해 "생생한 현장 르포여서 반가운 기사였다. 하지만 홀몸 노인이 그곳에만 있는 건 아니다. 제목에 특정 동명을 언급할 필요가 있었는가 고민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