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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창업한 '집토스'는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중개업체다. '집주인에는 중개수수료를 받되 세입자에겐 받지 않는다'는 새로운 개념의 반값 수수료가 강점이다. 비싼 중개수수료가 부담인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관악, 강남, 왕십리에 개설한 오프라인 점포가 5년 사이 18개 점포로 늘었다.

창업 당시 서울대생이던 이재윤 대표는 자취방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 주목했다. 인터넷상에는 집들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없고, 손님을 유인하기 위한 광고성 정보만 넘쳐나 자취생들이 골탕을 먹기 일쑤였다. 같은 처지인 학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직거래로 싼값에 방을 구해주자는 취지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앞날에 먹구름이 짙다. 프롭테크(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광고시장에 머물던 부동산 플랫폼 기업은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선두주자다.

직방은 자회사 중개법인 '온택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공인중개사와 직방 앱 이용자를 연결하는 새 모델을 선보였다. 중개법인이 공인중개사와 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공인중개사는 직방의 3D 기술과 가상현실로 구현된 매물 정보를 이용해 영업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당장은 간접 거래를 택했으나 직접 중개를 위한 전 단계란 전망이다.

정부가 이달 하순, 부동산 중개보수 상한 요율을 최고 50%까지 낮췄다. 10억원 주택 수수료 상한이 9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인하됐다. 같은 금액 임대차 수수료는 800만원에서 400만원이 된다. 업계는 '정부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나빠진 민심을 달래려 중개업소들을 희생양 삼는다'고 볼멘소리다.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를 먼저 손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소비자는 '상한선이 정률로 정해질 것'이라며 불만이다.

동네 복덕방이 중개업소가 되고, 구전(口錢)은 복비(福費)가 됐다. 용돈 벌이라던 부동산 시장이 기업화되고, 플랫폼 서비스업이 뛰어들 태세다. 착한 수수료에 인터넷망으로 무장한 신생 주자들에 전통 오프라인 업소들이 고전 중이다. 소비자는 수백 만원 중개비용을 왜 줘야 하느냐 되묻는다. 해마다 수천 명 공인중개사가 쏟아져나온다. 부동산 거래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홍정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