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는 파주NFC 출신 전문 그린키퍼가 관리하는 완벽한 천연잔디를 비롯해 프로구단에 뒤지지 않는 전용구장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김포솔터축구장 경기 장면. 2021.10.22 /김포FC 제공
김포FC가 프로축구 그라운드를 밟는다. 관련 동의안이 시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김포 역사상 최초의 프로스포츠 구단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김포시의회는 지난 20일 제213회 임시회 행정복지위원회 심의를 열어 '재단법인 김포FC 프로리그 진출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열린 임시회에서 프로리그 진출 시 재원조달과 관련해 일제히 우려를 표하며 특히 예기치 않은 비용이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을 추궁한 끝에 부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광고후원, 맴버스클럽 운영, 굿즈 판매, 임대 수익 등 자체 재원조달 계획을 구단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구단주인 정하영 김포시장 또한 회의장에 출석해 후원기업 유치 노력을 약속한 끝에 상임위를 통과했다.
지난 20일 관련 동의안 김포시의회 상임위 통과 김포솔터축구장에 4천명 수용 가변석 추가 조성 "재정지원분 변동 10%까지만, 추계비용 지켜야" 서영길 대표 "최선 다해 시민 소통공간 만들 것"
프로리그 진출의 최대 난관이었던 상임위 통과로 22일 예정된 본회의 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아울러 이번 회기에 동시에 상정된 김포솔터축구장 시설 조성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도 승인돼 내년 4월까지 구장 내 2개 구역에 가변석 총 4천여석이 설치될 예정이다.
세미프로 K3리그 소속인 김포FC는 내년 시즌 참가를 목표로 국내 정상급 팀들이 속한 'K리그2'(2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었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K리그 1·2부리그와 세미프로인 K3·K4리그 간에는 승강이 불가능하다. 연맹은 김포FC의 조직과 시설, 운영실태 등 탄탄한 인프라가 당장 프로리그에 진출해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7월 먼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FC가 국내 정상급 팀들이 속한 프로리그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내년 4월까지 가변식 관람석이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2021.10.22 /김포FC 제공
김포FC는 프로리그 수준의 구장인프라와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파주NFC 출신 전문 그린키퍼가 천연잔디 축구전용구장과 인조잔디구장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숙소·전용버스·식사·전지훈련을 지원한다. 남미 등 스페인어권과 영어권 통역이 가능한 사무국 직원도 근무한다.
김포FC가 당장 내년부터 2부리그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기존 1천여명 규모인 관람석을 5천석 이상으로 바꿔야 하고 일정 조도 이상의 조명장치, 유소년클럽 운영, TV 중계환경, 도핑검사실 등을 필수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이럴 경우 가입금 5억원과 가변석 등 시설구축비 약 18억원, 연간 운영비 약 45억원이 소요되고 사무국 규모도 20여 명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등 인건비가 추가 발생한다.
시의회서 용단 내려주셔서 너무 감사… 김포FC 캐치프레이즈 '함께하는 축구 승리하는 김포'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이날 상임위에서 유영숙 의원은 "김포시 재정지원분의 10% 이상 변동될 수 없고, 김포FC가 제출한 추계비용 한도(50억원)를 지켜야 한다"고 추가비용에 대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올시즌 김포FC는 절정의 기량으로 K3리그를 쾌속 질주했다. 시즌 종반을 치닫는 현재 13승8무3패를 기록, 골득실에서 앞선 천안시축구단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천안보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러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영길 김포FC 대표는 "시의회에서 어려운 용단을 내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김포FC의 캐치프레이즈 '함께하는 축구 승리하는 김포'를 향한 시민과의 소통공간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