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jpg
주택재개발이 진행 중인 수원 매교동 일대에 5천 세대 규모의 신규 학생 수요를 감당할 초등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팔달 8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부지 내 초등학교로 개발될 예정부지의 모습. 2021.10.24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주변(반경 1㎞)에만 6개 구역에 달하는 주택재개발이 진행 중인 수원 매교동 일대에 초등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설 없인 5천가구 규모의 신규 학생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달 말 열릴 정부의 학교 신설 심의위원회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하 지원청) 등에 따르면 '팔달8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부지가 위치한 인계동과 인근 매교동 일대에는 권선6·팔달6·팔달8·팔달10·지동10구역 등 6개에 달하는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1만4천258가구의 신규 입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주변의 기존 매산·세류·신곡·권선·인계·지동초등학교 잔여 학급(교실)으로는 9천여 가구에서 예상되는 신규 초등학생만 수용 가능하다고 지원청은 분석하고 있다. 나머지 5천여 가구 규모에서 나올 학생 수요는 받아 줄 학교가 없는 셈이다.

 

사업 추진 1만4258가구 신규 입주
5천여가구의 학생 수용할 학교 없어
심사기준 완화… 중투위 27일 예정
주민들 삭발 시위 등 압박수위 높여


이에 6개 구역 중 가운데인 팔달8구역 내 학교(가칭 매교초) 신설이 필요하단 교육지원청 판단에 따라 학교 부지까지 확보돼 있다.

그런데 정작 교육부가 그간 학교 신설과 관련한 중앙투자심사위원회(이하 중투위)를 통해 3차례나 '재검토' 의견을 내면서 팔달8구역 정비사업조합과 매교역푸르지오SK뷰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 등 주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일으켰다.

 

223.jpg
주택재개발이 진행 중인 수원 매교동 일대에 5천 세대 규모의 신규 학생 수요를 감당할 초등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팔달 8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부지 내 초등학교가 들어서지 않게 되면 학생들이 다니게 될 인근학교 통학로에 불법주정차가 된 모습. 2021.10.24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다만 오는 27일 예정된 중투위에선 학교 신설이 받아들여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30명 이상이던 초등학교 한 학급당 인원 기준을 28명으로 낮추는 내용의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교육부가 지난 7월 내놓아 중투위 심사 기준도 그에 맞춰 완화됐기 때문이다.

향후 재개발 완료 시 학교 부족 등을 우려한 주민들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팔달8구역 조합과 입예협 등 주민 30여 명은 지난 22일 교육부 청사 앞에서 '매교초 신설 승인'을 촉구하는 삭발 퍼포먼스 등 시위에 나섰다.

입예협 관계자는 "팔달8구역만 봐도 주변 세류·권선초 분석 결과 2024년 기준 추가수용 가능 학생 수가 930여 명인데 신규 예상 학생은 1천200명이 넘는다"며 "각 학교로 가는 구간 이면도로가 여전해 통학 위험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수원 매교초 등 경기도 내 총 17개 초·중·고 신규 설립을 위한 중투위 심사를 지난 8월 말 교육부에 의뢰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