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51개 항만 가운데 인천항의 화물 처리 효율성이 34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항과 울산항보다 높은 순위다.
세계은행과 글로벌 산업조사·분석기관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은 'The Container Port Performance Index 2020(컨테이너항 성능 지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통계 부문(Statistical approach)과 행정·관리 부문(Administrative approach)으로 나눠 각 항만을 평가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항만은 일본 요코하마항과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항이다.
국내 항만 중에서는 여수·광양항(22위)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인천항(34위)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항(52위)과 울산항(98위)은 인천항보다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100위 내에 든 미국 항만은 필라델피아항(83위), 버지니아항(85위), 뉴욕·뉴저지항(89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항(95위)이었다.
351곳 중… 국내 '여수·광양' 뒤이어
예측성·신뢰성 등 요소 평가 반영
이번 평가는 물동량을 기준으로 한 기존 평가와 달리 항만이 얼마나 원활하게 운영되는지 평가했다. 보고서에서는 성능이 떨어지는 항만의 요소로 공급망 중단, 추가 비용, 부적절한 감독, 공공기관 간 미흡한 조율, 예측성과 신뢰성 결여 등을 꼽았다.
이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LA항은 328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LA항은 최근 병목 현상으로 물류 지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모든 이해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개선의 기회를 주고, (항만별) 격차를 식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만이 어떻게 기능하는가는 중요한 국제 무역의 요소"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