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다.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사용되는 유니폼이 국내 최초로 재생 원단을 사용하면서 시대적 화두인 '친환경'이 체육계에도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고양시는 세계태권도대회 추진위원회 발족과 함께 조직위원회 관계자, 대회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이 입을 유니폼 3종을 공개했다.
그간 체육계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 등에서 수많은 유니폼이 제작됐지만 행사 종료와 함께 용도 폐기될 수밖에 없는 유니폼의 태생적 한계에 소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저가의 단체복을 대량 구매하면서 저가 노동 문제도 제기된 지 오래다.
반면, 패션계는 최근 수년간 '친환경'을 화두로 재생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사회적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왔다.
이번 대회에 사용되는 유니폼 역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 전 세계에 태권도의 매력을 알리는 동시에 ESG를 실천하는 대한민국, 고양시를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공식 유니폼은 500㎖ 페트병 약 15개를 사용해 환경친화적이다.
태궈
그러면서도 디자인면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태극문양과 색상, 일산호수공원의 물결 등을 응용, 한국적이면서 고양시를 느낄 수 있도록 세련미와 전통을 융합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느끼도록 하얀색을 기본으로 청·적·백·흑·황색의 한국 전통 5방색과 녹·벽·유황·홍·자색의 5간색을 응용했다.
2022 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평화·환경·경제' 3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준비 중이며 내년 4월21~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세계 70여 개국 2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할 예정이며 36개 세부 종목에 메달 수는 총 275개다.
한편, 태권도 품새 종목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김환기·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