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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전국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현업 5단체 주최로 열린 '언론중재법의 사회적 합의를 위한 독립 기구 제안' 기자회견에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1.9.1. /연합뉴스

올해 언론 관련 이슈로 떠오른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또 다른 이슈였던 KBS 수신료 인상과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 등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국민들이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국민들은 미디어 및 언론 관련 이슈에 전반적으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고, SBS '조선구마사' 논란 등 미디어 관련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적지 않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올해 논란이 되었던 미디어·언론 관련 현안들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올해 미디어·언론 관련 이슈를 '법·제도 부문'과 '사건·사고 부문'으로 구분해 질의하고 응답을 받았다.

법·제도 관련 설문에서는 올해 5개의 관련 이슈를 선정해 관심도와 찬반 입장, 영향 인식 등을 물었다. 5개의 이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KBS 수신료 인상안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 ▲인앱결제 방지법 국회 통과 ▲게임 셧다운제 폐지가 선정됐다.

이들 중 관심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온 이슈는 'KBS 수신료 인상안'으로, 응답자의 77.7%가 '관심 있다'고 답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도 77.3%가 '관심 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3개의 이슈도 50% 이상이 관심있다고 응답했다. (도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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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안들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는 현안마다 찬반 비율이 매우 다르게 나왔다. 가장 많은 찬성 응답을 받은 이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으로 매우 찬성 34.9%, 약간 찬성 41.5% 등 응답자의 76.4%가 찬성 의견을 냈다. '인앱결제 방지법'도 72.5%가 찬성으로 응답(매우 찬성 30.2%, 약간 찬성 42.3%)을 해 찬성 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KBS 수신료 인상안'은 '반대' 의견이 84.1%(매우 반대 54.7%, 약간 반대 29.4%)의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도입' 역시 반대 의견(69.3%)이 찬성 의견(30.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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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법·제도 현안들이 관련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인앱결제 방지법'이 주목을 받았다. 응답자들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언론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35.0%가 '매우 클 것'이라고 답했고, 46.9%가 '약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둘을 합치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의견이 81.9%에 달한다. '인앱결제 방지법이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0.5%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매우 클 것 25.6%, 약간 있을 것 54.9%).

올해 미디어·언론 관련 사건·사고 분야에서는 ▲한국 ABC협회의 신문 발행부수 조작 ▲MBC 올림픽 중계 실언 및 사장의 공식사과 ▲조선일보의 일러스트 부적절 사용 및 사과문 발표 ▲양궁 선수 안산에 대한 페미니스트 공격 및 논란 ▲연합뉴스의 기사형광고 포털 전송에 따른 징계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 및 조기종영 ▲'기레기' 아카이빙 사이트의 기자 개인정보 무단공개 등 7개를 선정해 조사가 진행됐다.

이들 사건·사고 중 '매우 관심 많다'는 응답을 기준으로 가장 관심이 큰 이슈는 'SBS 조선구마사 논란 및 조기종영'(31.6%)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양궁 선수 안산 페미니스트 논란'(26.7%)과 'MBC 올림픽 중계 실언'(26.5%)이 응답을 많이 받았고, '조선일보 일러스트 부적절 사용'(22.8%), '기레기 아카이빙 사이트 개인정보 무단공개'(12.5%), '한국 ABC협회 신문 발행부수 조작'(11.9%), '연합뉴스의 기사형광고 포털 전송'(9.1%)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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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사건·사고들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SBS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및 조기종영'이 첫 번째 순위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2%가 '매우 심각'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MBC 올림픽 중계 실언'이 48.1%의 '매우 심각' 응답을 받았고, '양궁 선수 안산 페미니스트 논란'(40.9%)과 '조선일보 일러스트 부적절 사용'(39.2%)도 40% 내외의 '매우 심각' 응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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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심각성 인식은 파급력에 대한 질문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7개의 사건·사고들 가운데 우리 사회에 가장 큰 파급력을 미친 혹은 미치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 한 가지를 선택하게 하는 질문에 'SBS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및 조기종영'가 25.0%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MBC의 올림픽 중계 실언'(19.4%), '양궁 선수 안산에 대한 페미니스트 논란'(16.4%), '조선일보 일러스트 부적절 사용'(14.2%), '기레기 아카이빙 사이트 기자 개인정보 무단공개'(10.4%), '한국 ABC협회의 신문 발행부수 조작'(8.5%), '연합뉴스의 기사형광고 포털 전송'(6.1%) 등의 순이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조사방법]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의뢰해 전국 20~60대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패널에서 성별, 연령대 및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할당해 모집했다. 조사참여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 51.1%, 여성 48.9%였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 18.0%, 30대 18.0%, 40대 21.9%, 50대 23.2%, 60대 18.9% 비율이었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서울 19.1%, 인천·경기 32.4%, 충청권 10.5%, 경상권 24.7%, 전라권 9.3%, 강원·제주 4.0%였다. 학력을 기준으로는 고졸 이하가 22.2%, 대학 재학 및 졸업이 69.3%, 대학원 재학 이상이 8.5% 비율이었다. 실사는 2021년 10월 15~19일에 이뤄졌다. 조사 안내 이메일은 9천880명에게 발송됐으며 그 중 2천401명이 조사페이지에 접속했고, 성별·연령대·거주지역별 할당 등의 이유로 조사과정에서 탈락한 이들을 제외하고 응답을 완료한 사람은 1천218명이었다. 그 가운데 데이터 클리닝 과정 등을 거쳐 총 1천명의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