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포항
인천 옹진군의회가 제22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연안여객선 시계 제한 완화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28일 백령도 용기포항에 여객선이 정박해 있다. 2021.10.2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옹진군의회가 섬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의 운항 기준이 되는 가시거리 규정을 완화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 옹진군의회는 28일 열린 제22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연안여객선 시계 제한 완화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결의안에는 연안여객선 시계 제한 규정을 현행 1㎞에서 500m로 줄여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옹진군은 113개의 유·무인도서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연안여객선은 섬 주민들의 대중교통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중교통법 개정으로 여객선도 대중교통에 포함됐으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연안여객선이 운항하지 않는 날이 연간 70일이 넘어 섬 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연간 70일 넘게 결항 섬주민들 불편
옹진군의회, 건의안 만장일치 채택


선박과 항행 장비가 첨단화하는 등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데도 연안여객선 시계 제한 규정은 1972년 제정된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옹진군의회의 설명이다.

옹진군의회는 연안여객선 시계 제한 기준을 완화해 섬 주민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고, 이동권과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연안여객선 시계 제한 규정을 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연안여객선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여객선 전자관측 장비 확충, 사회간접자본 재원 투입 등 안전하게 섬과 육지를 왕래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번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옹진군의회 홍남곤 의원은 "연안여객선은 섬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지만, 안개나 풍랑주의보 등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아 주민들의 교통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도서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속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