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지역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다음 달 1일부터 음식점·카페 등의 영업시간과 인원수 제한이 풀리고 결혼식 하객 수도 49명에서 250명으로 크게 완화되면서 그동안의 매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28일 수원 화성행궁 야외광장에는 축제용 대형 구조물이 설치됐고 인근 먹자골목은 손님 맞을 채비에 분주했다. 한 갈빗집은 투명 가림막을 듬성듬성 조정한 채 손님상에 겉절이로 내놓을 배추를 다듬고 있었다.
사장 강모(52)씨는 "그동안 반응이 시들했던 메뉴는 지우고 반응이 좋았던 메뉴들 위주로 개편하고 있다. 아무래도 저녁 회식 등으로 단체 손님이 돌아오면 매출이 훨씬 낫지 않겠느냐"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내달 음식점·카페 등 영업시간·인원수 완화
결혼식 하객수 49→250명 확대 매출기대감
먹자골목·웨딩거리 등 지역상권 다시 활기
근처 치킨집은 닭을 튀길 식용유 주문이 한창이었다. 사장 고병희(71)씨는 "그동안은 각종 배달업체에 밀려 손님이 뜸했는데 다시 홀 손님을 받을 수 있다니 꿈만 같다. 이제 화구 4개 모두 불을 피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식 하객 수가 49명으로 제한되며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았던 수원 웨딩거리(매산동 경기도청 오거리~매교역)도 다시 활기를 띠었다. 예식을 미뤄뒀다가 내년으로 앞당긴 신혼부부들이 몰려들어 웨딩홀, 드레스숍, 스튜디오는 대부분 내년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다. 한동안 뽑지 않던 예식장 아르바이트생도 다시 채용되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감염 우려를 완전히 지우진 못한 모습이었다. 한 웨딩홀 관계자는 "손님들이 예전에는 식장이 얼마나 예쁜지, 식사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주로 물어봤다면 이제는 방역을 얼마나 신경 쓸 수 있는지부터 물어봐서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