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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영 작가의 개인전 'feeling'이 열리고 있는 인천 우현문 갤러리 현장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서양화가 전운영의 31번째 개인전 'FEELING'이 최근 인천 중구에 있는 우현문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오는 3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미학의 선구자인 우현(又玄) 고유섭(1905~1944) 기념관 설립을 위해 열리고 있는 초대전의 세 번째 순서로 마련됐다. 

 

작가 전운영은 조용한 시골 마을, 계곡이나 산과 강의 자연 풍경, 활짝 핀 꽃 등을 차분하게 또 거침없이 캔버스에 담아낸다.
 

캔버스 위의 집과 나무와 나뭇잎, 하늘의 구름, 물결 등의 자연이나 사물은 정확한색과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작가는 이들을 현실감 있게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단순한 '재현'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더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색채로, 또 사물이 가진 형태의 과감한 생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작가의 주관은 결코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겸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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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영 작가의 개인전 'feeling'이 열리고 있는 인천 우현문 갤러리 현장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의 신작 20여점이 출품됐다. '리얼리티'를 추구한 작품이지만 자연은 현실보다 더 따뜻한 모습으로 화폭에 담겨 보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장에서 본 작품 속 자연을 바라보는 시점이 다양했다. 산꼭대기에서 대 자연을 담아내는가 하면 다른 작품에서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풀꽃을 올려다보거나 나무껍질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가 표현하는 자연의 풍경은 모두 하나같이 친근한 모습이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불편해하지 않고 부족한 인간을 꾸짖지 않고 품어줄 것 같은 모습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다.
 

김선학 우현문갤러리 관장은 "대상을 몇 시간이고 들여다보며,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강약의 부드러운 조화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겸손함은, 그림 안에서 산책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면서 "그의 작품은 '이젠 천천히 걸어도 돼, 혼자가 아니고 자연과 함께 있는 거야'라고 속삭이며 위로를 준다"고 그의 작품을 표현했다.
 

한편, 전운영 작가는 현지 인천미술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부평고,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왔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