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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동의 없이 영상을 촬영한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프로배구 정지석 선수를 조사 중인 경찰이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선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31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정 선수는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A씨는 지난 9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지석이 자신을 상대로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게시글과 함께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 집 안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된 사진 등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 뒤 정 선수를 폭행 및 불법 촬영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그러나 경찰은 정 선수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정 선수의 휴대전화인 아이폰 특성상 피의자 협조 없이는 사실상 수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보안 수준이 높아 비밀번호 잠금을 해제하는 절차가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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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 /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 디지털 포렌식을 했다"며 "현행법상 잠긴 휴대전화를 강제로 열게 할 방법이 없어 피의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비밀번호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정 선수의 데이트 폭력 혐의에 대해선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보완 수사 요구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 선수는 제기된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