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페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1일 오후 3시께 성남의 한 백화점.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첫날임에도 감염 우려가 여전한 탓에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2021.11.1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1일 정오께 수원의 한 대형마트. 육류 코너에 '한우 안심 전 품목 50%'의 행사 포스터가 이곳저곳에 붙어 있었다. '반값 한우'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지만 정작 육류 코너에는 손님이 한두 명만 있어 적막한 모습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마트를 찾은 최모(37)씨는 "육류·생선 등 할인 소식을 듣고 마트에 왔다"면서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여전해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할지 고민을 한참 했다"고 말했다.

3층 가전 코너도 손님이 뜸한 건 마찬가지였다. 압력밥솥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판매 직원과 소비자 한 명이 전부였고, 대부분 무심히 매대를 지나쳤다.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시작된 1일, 현장 곳곳에는 인파의 쏠림 없이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날이기도 했지만 여전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주춤한 모습이었다.

 

유통업계 소비심리 반전 꾀했지만
코로나 우려에 소비자 발길 주춤
"행사 진행 되는지도 모를 지경"
정부 상품권 할인 등에 기대감도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올해 코세페에는 대형마트·백화점은 물론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총동원된 가운데, 행사 참여 기업은 2천53개로 역대 최다 규모다. 유통업계는 코세페로 위축된 소비 심리의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했다.

성남 판교의 한 백화점 5층 아동·스포츠 코너에서 일하는 곽모(56)씨는 "주말엔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북적였는데, 평일은 지난주와 크게 차이가 없다"며 "현장에선 할인 폭이 크지 않고,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행사가 진행되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 여파와 더불어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유통업계도 동시다발적으로 손님 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4일까지 판교 현대백화점 등 24개 점포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쇼핑지원금 등의 이벤트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14일 SSG닷컴을 통해 아웃도어 브랜드를 최대 75%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17일까지 각종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블랙버스터' 행사를 개최한다.

정부 역시 코세페를 맞아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를 위해 5일까지 지류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