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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영 수원남부소방서장
이상기온으로 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겨울도 느껴진다. 이맘때엔 전기장판, 히터, 난로 등 난방용품 사용이 늘어 관련 화재사고도 잦다.

전국 소방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해 현수막 및 배너를 게시하고, 나이·유형별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며 캠페인도 진행해 국민에게 경각심을 준다. 이듬해 2년까지는 겨울철 소방안전 종합대책 추진 기간을 둬 화재취약시설·계층에 대한 화재안전환경기반을 조성하고, 겨울철 폭설 및 한파 대비 119구조·구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소방서뿐 아니라 국민이 모두 함께 참여해 불필요한 피해를 막자는 게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대부분의 화재 사고는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이에 스스로 주변을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중국 역사가인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호모부가(毫毛斧柯)라는 말이 있다. '화의 근원은 커지기 전에 없애야 한다'는 뜻으로 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 원인을 사전에 없애야 큰일이 안 생긴다는 말이다. 세상 어떤 일도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한다. 백 척 높이의 으리으리한 집도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만 불씨 때문에 타버린다. 이는 결국 미리 발견하고 예방하지 못한 사소한 것 때문에 일어난다.

2019년 10월1일 수원남부소방서 개서 이래 관내 화재 발생 원인통계에서도 담배꽁초, 쓰레기 소각, 음식물 조리, 용접작업 시 불씨·화원 방치 등 충분히 사전에 인지해 예방할 수 있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 점유율이 절반이 넘는다. 안전의식이 중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다시 한 번 내 주위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점검해보는 성숙한 국민 의식만이 행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호모부가를 되새기며 화재 예방을 위해 사전 점검하는 작은 실천으로 다가오는 겨울철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내길 당부드린다.

/정훈영 수원남부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