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을 찾은 정근식(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월미도 미군 폭격에 대해 "영광 뒤에 숨은 비극적 참극의 대표적 사건"이라고 했다.
정근식 위원장은 "월미도 사건은 한국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인 인천상륙작전과 연결되기 때문에 숨어있는 아픔을 말하기 어려운 사건이었다"며 "이제는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화해의 문제나 배상·보상 문제에 대해선 제도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화해라고 하는 개념이 모호하게 제도화돼 있는데, 과거 오명을 벗기 위한 명예 회복 차원과 물질적 피해나 생명 등에 대한 적절한 배상과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제도적 맥락과 법률적 맥락에서 무엇이 화해인가에 대한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미도 폭격, 영광뒤 숨은 참극"
"인천지역 사건 역사적 교훈으로"
정 위원장은 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할 인천 지역 주요 사건 중 하나인 '실미도 사건'에 대해 "2005년 국방부 조사 때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원회 조사관들이 아픔이 있는 지역들을 최대한 찾아가 신청 들어온 사건은 밝히고, 신청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것"이라며 "인천과 주변 지역에서 발생했던 사건과 관련한 역사적 교훈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