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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 제공

이천 농가들이 임금님표 이천 쌀의 독립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품종을 대체·재배한 후 수확량이 급증하는 등 큰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임금님표 이천 쌀은 추청(아키바레·만생종 ), 고시히카리(조생종) 등 일본 벼 품종이 주를 이뤄왔다.

이에 엄태준 시장은 2018년 이천 쌀 독립 원년을 선포하고 2022년까지 5년간 단계별로 임금님표 이천 쌀 품종 대체 사업을 진행, 일본 품종이 잠식하고 있는 우리 쌀 시장의 독립을 꿈꾸며 개발·보급한 우리 벼·우리 품종이 바로 '해들'(조생종)과 '알찬미'(중생종)다.

일본종 대체 쓰러짐 덜해 큰 성과
알찬미 660㎡ 40㎏ 포대 13~15개
농민들 영농 부채 해결 기대감도


3일 이천시와 농민단체에 따르면 올해 알찬미 재배 수확량은 660㎡(한 마지기)를 평균으로 봤을 때 약 40㎏ 포대 13~15개가 수확됐다.

한 농가당 이천 농협 수매가(40㎏ 8만5천원)를 기준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660㎡당 지난해 추청은 93만5천원이었지만 올해 알찬미는 119만원을 받았다. 이는 평년 대비 20% 이상, 지난해 태풍피해를 입은 농가 대비 40% 이상 수확이 늘어난 것.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약 2천t가량이 더 수매돼 판매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 반 기쁨 반'"이라고 전했다.

올해 알찬미를 13만㎡가량 재배한 이상열(54·이천시 쌀 전업농 회장)씨는 "대박이다. 지난해 추청을 심은데다가 태풍피해까지 입어 손실이 컸지만 올해는 모든 면적에 해들과 알찬미를 심었다"며 "품종 자체가 병해충도 덜하고 쓰러짐도 없어 40% 이상 수확이 늘었다. 조금이나마 영농으로 인한 부채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올 농사에 종자 독립의 성공적 작품이 나왔다"고 밝혔다.

시는 우리 품종으로의 대체를 위해 지난해 '해들' 명품 쌀 단지 1천20㏊, 중생종인 '알찬미 '시범재배 단지 947㏊ 등 농협과의 총 계약 재배면적 7천500㏊ 중 26%를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하고 올해는 약 3천700㏊ 재배면적을 순차적으로 늘려 왔다.

엄태준 시장은 "농민들이 수확량이 늘어 기뻐하신다니 감사하다"며 "반드시 임금님표 이천 쌀 '해들'과 '알찬미'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쌀로 성장시키겠다. 내년엔 이천 쌀 계약재배면적 100%를 우리 품종으로 대체해 우리 쌀의 완전한 독립을 이끌고 고소득 쌀 농가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