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예정부지
서해 최북단 주민들의 생활권 보장과 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인 '백령공항'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백령·대청·소청 주민들의 염원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의 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령공항' 예정부지 전경. 2021.10.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기획재정부 제6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서 인천 옹진군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2017년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사전 타당성 연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2.19로 나와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기재부 예타 조사 선정 심의에서 두 차례 탈락했다.

삼수 끝에 예타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데에는 인천시와 관련 중앙부처 간 공조, 여야 지역 국회의원들의 전폭적 지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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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29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의 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령공항' 예정부지 전경. 2021.10.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중앙 부처 공조에 여야 지역의원들 전폭 지지 '3수 끝 성과'
내년 통과땐 2025년 착공 가능… 市, 숙박·관광·의료분야 개발 계획


백령공항은 서해 최북단 백령도·대청도·소청도 주민들의 일일생활권 보장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백령도 솔개지구 일원 25만4천㎡ 부지에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 1.2㎞(폭 30m), 관제탑, 여객터미널 등을 갖춘 공항을 건설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1천740억원이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내년 기재부의 예타 조사를 통과하면 국토부의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기본·실시설계 용역, 실시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항 목표는 2027년이다.

인천시는 내년에 '백령공항 주변 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해 공항과 연계한 숙박·관광·레저·의료 분야 개발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인천시는 백령공항을 연계한 국내외 관광객 및 투자 유치 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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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에 백령공항 예정부지 현수막이 설치되어있다. 2021.10.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여야 지역 정치권 모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백령공항 예타 대상 선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백령공항과 지역 개발 연계로 관광·투자 여건 개선을 이끌어 내고, 서해 최북단 지역이 새로운 상생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은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백령공항 건설이 반영된 지 10년 만에 정부로부터 필요성과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며 "백령공항 예타 대상 선정으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5년 연장, 신도~영종 평화도로 착공 등과 함께 지역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고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민의 염원, 중앙부처의 협조, 지역 국회의원들과 인천시의회,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지원을 한데 합쳐 거둔 성과"라며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백령공항이 2027년 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관련기사 4면(뚝심의 배준영 '백령공항 예비타당성 대상 선정' 이끌다)

/정의종·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