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은 마니아층이 두터운 음식이다. 맹숭맹숭한 듯한 육수 속 미묘하게 육향이 느껴지는데, 개운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의 투박한 듯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지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가평의 '도선재 청평 냉면'은 이런 평양냉면을 파는 집이다. 냉면은 본디 겨울철 음식이라는데, 무더운 여름날에는 물론 한겨울에도 도선재 냉면을 맛보러 원정 오는 '평냉'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도선재의 김경원 대표는 평안도 덕천 출신인 외할머니로부터 평양냉면 비법을 전수받았다. 외할머니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방식이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도선재의 또 다른 대표 메뉴는 한우 떡갈비인데, 이는 도선재 대표가 전남 담양에 있는 처가에서 전수받은 것이다. 시원하고 개운한 평양냉면과의 조합이 훌륭해 소비자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평양냉면 맛집으로만 소문난 게 아니라 떡갈비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반도 북녘과 남녘의 음식이 가운데 지점인 경기도에서 만나, 도선재를 가평의 맛집으로 거듭나게 한 셈이다.
온면, 양지곰탕, 차돌우거지탕, 도가니탕 등의 메뉴도 준비돼있다. 고즈넉한 한옥에, 드넓은 정원 역시 음식점에 들어선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