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각 기초단체에서 전용서체 '붐'이 일었다.
경기도는 '경기'라는 명칭이 만들어진지 1천년이 되는 해인 2018년에 앞서 2017년 '경기천년체'를 만들어 보급했다. 양평군은 '양평군체', 포천시는 '포천막걸리체'와 '포천오성과한음체', 고양시는 '고양체'와 '고양덕양체', '고양일산체'를, 남양주시는 '남양주고딕', '남양주다산'을 각각 제작했다.
2019년 전용서체 '김포평화체'를 개발한 김포시는 후발주자이지만 김포평화체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김포 출생으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인 중봉 조헌의 필체가 김포평화체에 담겨 있어서다.
조헌이 남긴 문집을 살펴보면 끝을 두껍게 맺은 획이 글자의 형태를 선명하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재해석해 획은 도톰하게 끝맺고 세리프(로마자 활자에서 획의 시작이나 끝부분에 있는 작은 돌출선) 형태는 단순화해 서체를 만들었다. 가독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획은 '도톰' 세리프 형태는 단순화
누구나 사용 가능 한컴 기본 탑재
공문서·홈페이지·현수막 등 적용
김포시가 가진 지형·역사·사회적 특성을 바탕으로 인류 화합을 위해 평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도시 김포의 상징성과 미래상을 형상화했다. 김포시만의 고유 글꼴을 갖게 된 점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게 김포시 측 설명이다.
현재 '김포평화제목체', '김포평화본문체', '김포평화고딕체'를 시 홈페이지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는데 용도 구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한컴오피스 기본서체로 탑재돼 활용이 증가했다.
김포시에서도 김포평화체를 공문서, 홈페이지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공사현장에서의 비산먼지·소음 등을 줄이기 위해 설치하는 가설울타리에 적용케 했다. 공공현수막에도 평화체를 사용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김포시가 한반도 평화를 선도하는 도시라는 점을 알리는데 전용서체가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