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좀 살맛 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첫 주말인 7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 서구 공촌유수지 체육시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축구 종목 스포츠클럽인 '서구 유나이티드' 회원 30여 명이 오랜만에 운동장에 모여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부터 인천시 내 공공체육시설은 이용이 전면 금지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됐다. 특히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지난 7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축구·야구 등과 같이 인원수가 많은 종목의 동호회는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20년 넘게 매주 한 번씩은 축구를 했다는 클럽 회원 이원석(57)씨는 "운동장에 나오지 못해 살이 4㎏이나 쪘다"며 "다시 축구를 하면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이제야 좀 살맛이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클럽 회원들은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축구 시합으로 풀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 자체가 장기간 금지되자 참다못한 회원들은 주말에 시간을 내서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충북 보은, 충남 아산, 강원 횡성 등 지방으로 가서 방역 수칙을 지키며 축구 시합을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서구 '축구클럽' 30여명 주말경기
"다시 건강관리 할 수 있어 좋아"
모임금지 지키려 충남 등 원정도
"이제 동네서 매주 시합해 기뻐"
市 '방역패스' 도입… 속속 개방
동호회원 김명인(51)씨는 "지방으로 축구를 하러 갈 때마다 경비도 많이 들고 힘들었다"며 "이제 동네에서 축구를 매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생활체육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구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강병섭 감독은 "지난주부터 인천시 리그가 재개돼 매주 참여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쉬는 동안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대회 우승을 위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말부터 정부의 위드 코로나 구상에 발맞춰 인천환경공단, 인천시설공단 등이 운영하는 공공 실내·외 체육시설을 속속 개방하고 있다.
실내 체육시설은 '방역패스'를 도입해 백신 접종 완료자, 48시간 이내 PCR 음성확인서 제출자 등이 이용할 수 있다.
실외 체육시설은 10명까지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모일 경우 방역패스를 적용한다. 또 축구, 야구 등 사적 모임 제한(10명)을 초과하는 스포츠는 경기 인원의 1.5배까지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인천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생활체육 동호인 등 시민들이 안전하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완전한 일상회복이 될 때까지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