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대응을 위해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상회복 인천지원금'(이하 인천지원금)을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이음'으로 지급하기로 하고, 인천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오는 11일 '인천시 일상회복 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한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모든 시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하는 인천지원금은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이음으로만 지급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에게 지원금을 줄 때 신용·체크카드나 지역화폐 등 지급 방식을 고를 수 있도록 했던 것과 달리 인천지원금은 인천이음으로만 제공하기로 했다.
인천시가 지역화폐를 통해 인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인천이음은 지역 점포 99.8%(17만5천여곳)에서 결제할 수 있으나 백화점, 대형 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일부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정책 효율성을 높이고 빠르게 소비 활동을 회복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인천이음은 가맹점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별도 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기존 시스템을 활용해 바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 반면, 체크·신용카드 등으로 인천지원금을 지급하면 사용처를 제한하는 절차에만 수개월이 소요된다.
市 '코로나… 종합계획' 11일 발표
확진자 급증 대비 의료체계도 구축
박남춘, 민방위복 벗고 일상복 회의
인천시는 인천이음 사용자 수가 늘면서 장기적으로도 지역 소비를 진작하고, 역외 소비유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내달부터 인천이음 플랫폼을 통해 인천지원금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위드 코로나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방역·의료 대응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확진자 급증에 대비한 의료 대응 체계를 구축해 생활치료센터·재택치료 관리 방안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20일 재택치료TF팀을 구성해 재택치료자 격리·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재택치료 지정 의료기관인 인천시의료원이 대상자들을 비대면으로 진료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8일 비대면 영상회의로 열린 '11월 실·국장회의'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신속히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일상회복 인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전한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에 인천시의 정책적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며 "백신 접종과 방역·의료체계, 민생 경제, 소비 진작 등 전 분야에 걸쳐 면밀한 진단과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단계적 일상회복 첫 단계에 맞춰 민방위복 대신 일상복을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에서 입었던 민방위복을 벗고,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