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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한 대학교 강의실의 모습.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2년여간 대학 등굣길을 가로막으면서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는 경기도 대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탓에 대면 수업이 불가한 것도 있지만 주요 대학 곳곳에 끊이지 않은 '총장 비리' 등 사건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경기도 내 재적학생이 5천명 이상(2020학년도 기준)인 20개 4년제 일반대학의 평균 자퇴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발생 전인 2018년 2.5%에서 2019년 2.67%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2.73%까지 치솟았다.

학생 수 상위 4개교인 경기대(1.9%·318명→2.3%·379명→2.65%·438명), 단국대(1.8%·287명→2.1%·348명→1.95%·319명), 아주대(1.5%·203명→1.7%·232명→1.87%·257명), 한양대 ERICA 캠퍼스(1.5%·195명→1.5%·197명→2.11%·283명)만 봐도 대부분 자퇴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4년제·재적생 5천명 이상 校 평균
지난 3년간 2.5%→2.67%→2.73%
코로나사태로 대면수업 감소 영향
일부 '총장 비리' 학교는 더 높기도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대면 수업이 불가해지며 고등교육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도의 한 주요대학 A총학생회장은 "진학 이후 학생들은 당초 생각과 다른 수업 수준이나 관련 환경을 겪을 때 자퇴를 고민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대면 수업 장기화가 이를 더 키우는 것 같다"며 "2년여 등교 자체를 못하다 보니 여러 회의감이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학생 자퇴율보다 신입생 자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020학년도 위 20개 대학의 평균 신입생 자퇴율은 6.99%였다. 현재까지도 총장 채용 비리 등 문제를 겪는 수원대는 자퇴율이 유독 높았다. 수원대의 2020학년도 신입생 자퇴율은 8.68%로 평균을 웃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