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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원 수원여자대학교 총장은 처음 취임한 지난 2월부터 '원팀(One-Team)'를 외쳤고 끝내 수원여대를 '다시 하나로' 만들고 있다. 지난 10년여 간 휘몰아친 사학비리 등 사건들을 씻어내고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 사이 불신의 벽을 허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내 화합을 이루는 것을 넘어서 올해 교육부 진단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 해당 재정지원을 기반으로 수원여대를 '첨단 디지털캠퍼스'로 탈바꿈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얼룩진 과거 대신 학교의 새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장 총장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변화하는 여러 트렌드(trend)에도 뒤처지지 않고 새롭고 특별한 학과 신설 등으로 신입생 눈길을 끄는 데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수원여대를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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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원 수원여자대학교 총장.
 

교수·직원·학생 일일이 '눈 맞추고 대화로'
지난달 21일 경인일보와 만난 장 총장은 지난 10년 새 각종 사건들로 학교 안에서 자취를 감춘 신뢰를 되찾고자 취임 직후를 기점으로 일단 자신부터 구성원들과 가까워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코로나19 탓에 마스크가 얼굴 절반을 가렸지만 눈을 보고 대화는 할 수 있어요. 대면 간담회 인원 제한은 있었지만 횟수, 기간에 얽매이지 않고 학과 교수님들, 직급·부서별 직원, 총학생회를 비롯 여러 학생들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장기원 총장, 교수·직원·총학생회 직접 찾아
카카오톡 단체 방 들어가 이야기 주고받기도


장 총장은 취임 직후 지금까지 교내 구성원들과 대면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학기엔 두 번, 2학기는 한 번. 교수님들과의 간담회는 올해에만 학과별로 세 번이나 진행했다.

직급·부서별 직원들은 물론 총학생회와 각 학과 학생회장단과도 대면 면담을 가졌고, 인원수가 많아 모이기 어려운 학과별 일반 학생들과는 그들이 들어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방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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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대 오피스매니저과 홍보 사진. /수원여대 제공
 

일반재정지원대학 '수원여대'…"첨단 디지털 캠퍼스로!"
무엇보다 장 총장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수원여대 변화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던 건 최근 정부 진단평가에서 좋은 결과로 재정지원을 받게 된 덕이 컸다. 올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우수한 평가로 일반재정지원금(대학혁신지원사업비)을 받게 돼 앞으로 3년간 총 120억여원을 학교에 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취임 이후인 3주기 평가 땐 부총장 직속 '교육품질평가단'을 두고 진단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과거 10년간 다른 대학에 비해 지원을 못 받은 만큼 이번 기회로 학교를 완전히 변화시킬 거예요."

 

 

교육부 대학역량진단서 일반재정지원금 획득
3년간 120억원 투입… 건물·학생 교육 투자


장 총장의 목표는 학교를 '첨단 디지털캠퍼스'로 확 바꾸는 것이다. 일반재정지원금을 투입할 향후 3년은 물론 그 이후로도 수원여대 건물 내부 하드웨어를 첨단화해 학생과 교수진 등이 배우고 연구하기 편안하면서 부족함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물리적 건물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교육·연구 등에 나서는 교직원,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디지털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 교육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장 총장은 자신이 회장을 맡는 위원회까지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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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자대학교 미림관 전경.
 

양은 물론 질까지 '취업률 1위' 수원여대
어려운 여건 속에도 4년 연속 유지한 '취업률 1위(전국 여대 기준)'. 수도권 자타 공인 '간호분야 최고'. 장 총장은 학교 혁신과 동시에 기존 수원여대의 장점을 계속 지키기 위한 노력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장 총장은 '질과 양'을 모두 보장하는 수원여대의 취업률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업률 1위란 숫자 자체가 조작되진 않아요. 실제 수원여대는 전국 여대 중 4년 연속 취업률 1위를 달립니다. 다만 똑같은 1위여도 각 취업으로 얻는 일자리 질은 다를 수 있어요. 수원여대에서 취업하면 양은 물론 질도 매우 우수합니다."

 

 

'간호 명문대' 명성 걸맞은 인프라·교수진 보유
오피스매니저·바이오약용식물과 등 이색 눈길


지난 1969년 수원간호고등학교를 모태로 간호전문대학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 '간호 명문대'로 자리 잡은 수원여대는 그에 걸맞은 인프라와 교수진 등을 갖추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장 총장은 간호 분야 말고도 치위생, 물리치료, 보건행정 등 다른 보건계열 학과는 물론 실용음악, 연기영상, 패션디자인, 시각디자인과 같은 예술계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나타내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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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대 융합콘텐츠과 VR콘텐츠전공 홍보 사진. /수원여대 제공
 

트렌드 선도하는 '오피스매니저·융합콘텐츠' 신설학과
수원여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사회·경제적 트렌드와 학생 수요에 맞춘 학과를 다양하게 신설하는 등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2022학년도부터 오피스매니저과와 융합콘텐츠과를 신설한다. 오피스매니저과는 스타트업 증가로 공유오피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MZ 세대 여성 역할을 반영하기 위해 전문대학 최초로 수원여대가 만든 학과다.

공유경제·서비스 마케팅에 대한 전공 기초를 배우며, 2학년 땐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등 기업마케터, 공유오피스 매니저 현장중심 교과목 등을 운영하는 실습 인프라도 완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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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대 융합콘텐츠과 방송콘텐츠전공 홍보 사진. /수원여대 제공

코로나19로 관심이 더욱 커지는 게임, OTT 콘텐츠 등 미디어를 선도할 융합콘텐츠학과도 주목받는다. VR콘텐츠 전공과 방송콘텐츠 전공 등 2개 전공이 1개 학과로 합쳐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먼저 VR 게임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VR콘텐츠 전공은 게임 기획자, 2D·3D 디자이너, 콘텐츠 및 메타버스 제작자를 위한 전문 교수진으로부터 첨단 콘텐츠 장비 실습실에서 실무 위주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방송콘텐츠 전공도 TV중심 방송이 인터넷 환경 OTT 중심 방송으로 영역이 확장되는 시대에 부응한 콘텐츠 중심의 인재를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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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대 바이오약용식물과 홍보 사진. /수원여대 제공

웰빙·힐링 수요 맞춘 '바이오약용식물과' 눈길
이외에도 '웰빙·힐링' 시대에 발맞춘 '바이오약용식물과'가 이색학과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약용식물학은 약용식물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식물 관리, 건강기능성 식품분야에 관한 이론 및 실험·실습을 통해 약용식물자원 생산 개발, 관리·이용에 필요한 유능한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향후 취업은 약용식물과 허브를 이용한 블랜딩 전문가로서 차(茶) 분야 산업체, 한방제약 회사, 천연화장품 원료공급업체, 수입화장품업체,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체, 유기농 원료업체, 국가기관 연구소 연구보조원 등의 직업군으로의 진출이 기대된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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