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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의 80% 이상이 아직도 수세식 변기인 화변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부천시의회 정재현(사진)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경기도 내 각급 학교 화변기 설치 학교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부천의 초·중·고교 123개 학교 중 81%인 100곳이 수세식 화변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변기는 의자처럼 앉아서 용변을 보는 양변기와 달리 과거 재래식 변기처럼 쪼그려 앉아 일을 보는 형태다. 


123개교중 100곳서 아직 사용중
소사고 양변기 8개·화변기 52개


고교 중 소사고의 경우 남녀 모두 10개의 화장실에 양변기는 8개인 반면 화변기는 86.9%인 5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국제통상고 72.5%, 부천정보산업고 65.5%, 범박고 63.8%, 중원고 60.9%, 부명고 56%, 심원고 54.3%, 부천여고 51.1%, 소명여고 50% 순으로 조사됐다.

중학교의 경우 내동중은 11개의 화장실에 모두 58개의 화변기가 설치돼 85.3%로 가장 많았으며, 성곡중 70.5%, 부천동중 65.2%, 상도중 41.2%, 심원중 40%, 소사중 39.7% 순이다.

초교의 경우 복사초 화장실은 모두 8개, 화변기는 22개로 50%를 차지했다. 이어 동산초 49.2%, 부광초 47.1%, 도원초 43.9%, 솔안초 38.7%, 부천북초 33.3%, 부천부흥초 32.3% 등으로 집계됐다.

"아이 사용 꺼리는 등 어려움 겪어"
경기도 전체 개선은 2706억 필요


정 의원은 "첨단문명의 시대에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아직도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서 볼일을 보고 있어 당혹스럽다"며 "일부 아이들은 화변기 사용을 꺼려 참고 집에 오거나 아예 바지에 볼일을 보는 경우도 있고, 여학생들은 생리대 교체에 어려움이 있다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겐 화변기가 필요할 수 있다. 그래도 20% 수준"이라면서 "화변기와 양변기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설치하는 등 하루빨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 화변기 비율이 50% 이상인 곳은 136개교로, 전체를 개선하려면 2천706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2회 추경에 133개교 설계비 5천472만원을 편성하고, 2022년 본 예산에 133개교 공사비 850억3천361만원을 편성할 예정이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