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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소방서 119구조대 앞에서 발견된 요소수. /인천 강화소방서 제공
 

"인천 소방서들은 요소수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나면서 인천지역 소방서에도 시민들의 요소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인천소방본부는 6개월 분량의 요소수를 보관하고 있어 소방차량 운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8시15분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미추홀소방서 1층 출입구 인근에 10ℓ 요소수 한 통이 담긴 상자가 발견됐다. 소방서 직원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 봤지만, 요소수를 두고 간 시민을 찾을 수 없었다. 


인천 미추홀·송도·강화·서부 등
차량 운행 차질없게 조용히 두고가


미추홀소방서뿐 아니라 송도소방서와 강화소방서, 서부소방서 등에도 최근 며칠 사이에 조용히 요소수를 놓고 간 시민들이 있었다. 요소수 부족으로 소방차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있으나, 인천소방본부는 8천210ℓ의 요소수를 비축하고 있다.

이는 인천소방본부가 보유한 차량 중 요소수를 사용하는 305대의 차량이 6개월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인천소방본부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생기기 전에 물량을 여유 있게 확보한 만큼, 현장 출동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6개월치 분량 비축
행정 차량 운행·일상 훈련 최소화


다만, 인천소방본부는 요소수 대란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현장에 투입하는 긴급 차량을 제외한 행정 차량 등의 운행을 줄이고, 일상 훈련에서도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차량을 운영하기로 했다. 요소수 생산이 재개되는 이달 중순부터 추가 물량을 공급받을 방침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요소수를 기부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요소수 물량이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요소수가 부족해 출동할 수 없는 긴급 상황이 생긴 다른 지역 소방서나,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화물차를 운행할 수 없어 생업이 어려워진 소상공인 등에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