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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화랑오토캠핑장. 2021.4.28 /안산도시공사 제공

 

'하늘의 별 따기' 예약으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안산 화랑오토캠핑장이 기존 선착순에서 추첨제로 예약 시스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직원들의 비리를 적발해 막았더니 이제는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가 동원돼 웃돈 거래까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착순 방식 '5초' 만에 마감 실정
특정 시간 취소 후 자리 넘기기도


11일 안산도시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화랑오토캠핑장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예약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화랑오토캠핑장은 오토캠핑 사이트(73면)와 카라반(6면), 글램핑(6면)을 비롯해 어린이놀이시설(놀이터·집라인), 세척실, 매점 등을 갖춰 도심 속 휴양지로 평가된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다. 카라반(4인 기준)의 경우 평일(일~목요일) 7만원, 주말(금·토·공휴일 전일)은 10만원이다. 글램핑은 카라반보다 각각 1만원 비싸다. 여타 오토캠핑장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하지만 인기가 높다 보니 예약이 쉽지 않다. 공고한 특정 일에 선착순(인터파크)으로 예약할 수 있는데 일명 '5초 컷'으로 순식간에 마감되는 실정이다.

심지어 매크로까지 활용돼 일부가 이용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웃돈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다.

판매자가 특정 시간에 취소 후 구매자가 바로 예약하거나, 판매자가 캠핑장에서 신분증을 확인받은 다음 구매자에게 넘기는 꼼수 등이 활용되고 있다.

앞서 공사는 서영삼 사장 체제로 바뀐 이후 직원들의 부정 사용 등 비리를 적발해 이용에 공정성을 더했지만 매크로 동원 및 웃돈 거래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안산도시公, 예약시스템 변경 방침
예비 순위 공개·시민 우선 배정도


이에 공사는 예약시스템을 추첨제로 변경, 매크로 동원 등 접수 과열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추첨 방식을 개발 중이다.

또한 예비당첨자 순위를 공개해 취소분 발생 시 차순위로 배정, 웃돈거래도 막고자 한다. 아울러 일부 물량을 안산 시민에게 우선 배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자체 시스템 개발을 전산팀에서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오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