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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옷차림이 두터워진 시민들. /경인일보DB

수도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11월 한파가 오는 주말부터 다소 누그러지겠다.

이후 서쪽의 온난한 기압대 영향을 받으면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날씨전망을 설명하며 "우리나라에 찬 공기를 계속 내려보내게 했던 알레스카 고기압이 사라지면서 13일부터는 서쪽에서 점차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다"며 "13일 오전까지는 찬 공기영향이 남아있겠지만, 14일부터는 평년을 웃도는 온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알레스카 부근에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서쪽의 상층 차가운 공기가 정체했다. 이 공기가 계속 정체하면서 우리나라로 찬 공기를 계속 보냈고, 11월 초 한파가 나타나게 됐다.

그런데 13일 알레스카 인근 고기압이 사라지면서 정체한 찬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한파가 풀리겠다.

12일까지는 찬 공기영향을 받으면서 비도 계속 내리겠다. 서해 바다 해수면 온도는 17~18도로 평년보다 높은 상태인데, 위로 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지나면서 생긴 해기차로 비·눈구름이 형성된 것이다.

13일 오후부터는 따뜻한 공기 영향을 받으며 평년 기온을 급속도로 회복하겠다. 점차 기온도 오르면서 일교차가 큰 날이 예상된다.

다만 1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면서 서해상에서 내륙으로 습윤한 공기가 유입되고, 국지적으로 적은 강수가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다에서 저·고기압이 만나면서 비구름이 만들어진다"며 "이런 강수패턴은 산발적으로 매우 적은 강수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수능일 기온은 다소 포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돼 있다가 이제 바뀌는 시점이라 변동성은 매우 크다"면서도 "다만 이번 추위와 같은 기상패턴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