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허기를 책으로 달랠까. 침체된 경제 분위기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찾으려는 경향이 도드라지면서 카페와 빵집 등을 순례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열풍을 반영하듯, 서점가에서도 음식 에세이 출간·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음식을 주제로 한 에세이 출간 종수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10월 출간된 음식 에세이 신간은 39종으로 지난해 출간량의 1.3배를 넘었다. 판매 역시 2년 연속 상승세다. 2019년 -2.3%로 역성장했던 판매량이 지난해 24.7%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은 전년대비 다시 3.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헛헛한 일상 위로하는 음식에세이 '열풍'
빵에 숨은 인류 역사… '커피' 다룬 책도
예스24는 음식 이야기를 다룬 책 특유의 따뜻하고 풍요로운 분위기가 팬데믹 국면에 침체되고 헛헛한 일상에 위로를 주는 것이 인기의 비결로 보고 있다.
음식 에세이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빵과 커피, 와인 등으로 개인의 기호를 반영하는 음식 종류가 많은 것 또한 특징이다.
아울러 신간 '빵으로 읽는 세계사'처럼 빵에 숨은 인류 역사의 결정적 장면들과 변천사를 살피는 인문학 책도 인기다. 커피의 생산·유통과정을 다룬 '내가 좋아하는 것들, 커피' 등도 사랑을 받고 있다.
피아노 조율사의 경양식 노포 탐방기 '경양식집에서'와 작가이자 뮤지션이기도 한 요조의 '아무튼 떡볶이', '라면 :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도 독특한 방식으로 음식 이야기를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