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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은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지난해 3월 의왕테크노파크가 준공된 이후 1년 반이 지났지만,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구성한 AMC(자산관리회사) 등의 청산작업은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매년 AMC 운영에 13억여원이 투입되는 가운데, 청산이 진행되려면 테크노파크 분양을 받은 일부 수분양자들에 의한 민사소송이 마무리된 내년 6월께나 가능하다고 의왕시는 전망했다.

테크노파크 사업 추진을 위해 2대 주주로 뛰어든 의왕시는 당초 12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적절한 개입으로 잘 굴러갈 것만 같던 사업은 개발계획 일정보다 3년가량 지연됐으며 개발과정에서 AMC와 PFV의 대표이사 등이 부정을 저질렀다가 징역형을 받은 사실이 최근 1심 판결을 통해 전파됐다.

배임 행위 등이 징역형을 받은 이유로 작용한 가운데 이들은 항소심을 통해 자신들의 무죄를 입증한다는 입장이지만, 2대 주주인 시는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요즘 공직사회에선 청렴성 확보 등을 이유로 기소만 되더라도 사표 얘기가 오가는 판에 설령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해임' 등의 의견을 내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음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민관합동 개발사업이었기 때문이다.

내년 6월에 청산이 이뤄지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수이고, 그만큼 주주들의 이익금 배당에 악영향을 끼쳐 배당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테크노파크 준공 직후 청산을 위한 조성원가 책정도 늦어졌고 결산작업 등도 시의적절하지 못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다. 성남 대장동 사업과 같은 대형 이슈는 아니지만 '민관합동'이라는 개발 특성이 같은 데다가, 사업을 추진한 주체들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도 비슷하다. 시민들의 세금을 내 돈과 같이 여겼다면 사업기간도, 사업의 투명성도 좀 더 확보돼 의왕 제2산업단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도 기대했을 것 같다.

/송수은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