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계적 반환이 이뤄지고 있는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의 마지막 남은 D구역을 되돌려받는 절차가 내달부터 진행된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주한 미군과 환경부 등이 내달부터 캠프 마켓 D구역(22만9천235㎡)의 지하수·수질·대기·토양 상태를 파악하는 환경기초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환경기초조사는 관련 법에 따라 주한미군기지 반환 공여구역과 주변 지역 환경오염 여부를 파악하고, 정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다. D구역은 캠프 마켓 전체 면적 44만㎡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아직 주한 미군으로부터 반환되지 않았다.
주한미군·환경부, 수질등 기초조사
전체의 절반 면적… 내년 3월 협상
D구역 환경기초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월부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시설구역 분과위원회를 통해 반환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한국 외교부와 주한 미군이 반환 협약서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내년 4월이다.
D구역 반환 일정이 가시화하면서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해당 구역 내부 시설물 70여 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D구역 내 시설물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확인하고, 추후 인천시·국방부와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D구역은 80여 년 동안 출입이 제한됐던 곳인 만큼 문화재청도 시설물 배경 정보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재청은 D구역 건축물 관련 자료를 주한 미군 측에 요청했으나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인천시 등 관계 기관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서 주한 미군 측에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D구역은 현재 병력과 시설물 철수는 끝났으나, 관련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내달 초께 환경기초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반환 절차와 토양 오염 정화작업을 마친 B구역의 일부 담장과 철조망을 철거하는 등 개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