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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1.11.14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수원 kt wiz의 마법이 다시 시작됐다.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데 이어 한국시리즈(KS) 첫 경기부터 승기를 잡아 통합우승으로 거침없이 질주한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S 1차전에서 kt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KS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를 4-2로 눌렀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비춰봤을 때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은 73.7%. 첫 단추를 잘 잠근 kt는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목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날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이었다. 3회까지 kt 선발 쿠에바스와 두산 선발 곽빈은 무실점으로 타선을 틀어막으며 호투를 이어갔다. 경기는 4회부터 달아올랐다. 쿠에바스는 4회 초 두산 페르난데스의 중전안타와 김재환의 2루타로 주자 2,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양석환과 박세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초반 투수전 양상 4회 분위기 반전
쿠에바스 7과3분의2이닝 삼진 8개
고척돔 원정 응원한 팬 값진 선물


kt는 위기 이후에 바로 기회를 잡았다. 4회 말 kt는 강백호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 후 3루수 실책이 겹쳐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유한준이 3루 앞 땅볼로 1루로 나갔고, 호잉의 희생번트로 주자 2, 3루 상황을 맞았다.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강백호가 득점해 kt가 1-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시리즈 1차전 kt 승리4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kt wiz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14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두산은 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5회 초 두산은 강승호 3루타와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균형을 깬 것은 kt 배정대. 7회 말 배정대는 두산 이영하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좌익수 쪽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심우준이 안타로 1루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kt 조용호가 유격수 에러로 1루에 살아 나간 사이 심우준은 3루까지 진루했다.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로 심우준이 득점에 성공하며 kt는 3-1 리드를 굳혔다.

다급해진 두산은 좌완 이현승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강백호가 3루쪽 안타를 기록하며 스코어는 4-1이 됐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kt는 8회에도 쿠에바스를 투입했다. 쿠에바스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상대로 7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삼진은 8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2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14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9회 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 kt는 마무리투수인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재윤은 강승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의 승리는 안방에서 KS를 맞이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짙은 kt팬들에게는 값진 선물이 됐다. kt 물품을 파는 상점에는 100m가 넘는 줄이 길게 이어질 만큼 많은 팬들이 고척을 찾았다.

kt팬 강순희(41)씨는 "kt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음에도 수원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안타깝다"며 "고척구장이 실내 경기장이라 가을야구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kt와 두산은 15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또다시 진검승부를 벌인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