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팔당원수
과거 LH와 협상 실무를 맡았던 신진섭 김포시 공원관리과 주무관(오른쪽)과 두철언 클린도시사업소장이 금빛수로에서 팔당원수 공급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1.11.15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의 명소인 '금빛수로'에 지난주부터 팔당 상수원의 맑은 물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수질 개선뿐 아니라 365일 안정적인 유량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15일 김포시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김포한강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장기동 일대에 '캐널시티'(Canal City) 콘셉트의 금빛수로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운양·구래동에 금빛수로와 연계한 여러 갈래의 인공 실개천을 함께 조성했다.

하지만 주수로인 금빛수로가 농업용수로 채워지면서 농한기에는 실개천에 물이 흐르지 않았다. 영농 목적의 용수를 여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LH 측의 용수공급량 및 구배(물흐름 각도) 계산 착오도 실개천이 말라버린 원인이 됐다. 이런 가운데 개방된 노후 농수로를 통해 흘러온 농업용수는 빛깔이 탁하고 악취 민원까지 유발했다.


기존 농업용수 탁수·악취 잇단 민원
市, 공사 80억중 65억 LH 부담 타결
파생 부수가치 높아·상인들 반색


시는 2017년부터 신도시 수체계 시설 정상 가동을 위한 대책을 LH 측에 요구해왔고 그 협상의 핵심이 팔당원수 공급공사였다.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 쫓아간 것만 20여 차례, 국토교통부 관계자로부터 "오지 말라"는 얘기까지 들어가며 부단히 노력했다.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김포 고촌읍 상하수도사업소까지 닿아 있는 팔당원수를 금빛수로 종점부(13㎞ 거리)까지 끌어오는 공사는 시에서 하되, 총 공사비 80억원 중 약 65억원을 LH가 부담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팔당원수 개통으로 문보트 등 금빛수로 수상레저를 시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공영주차장 신설과 더불어 또 하나의 상권 활성화 계기가 마련된 수변 상인들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팔당원수 유지를 위해서는 원수요금·전기료·약품비용·수처리기계 관리 등에 연간 6억원이 소요되는데 오히려 농업용수보다 저렴하고 맑은 물로 파생하는 부수가치는 훨씬 높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수체계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두철언 클린도시사업소장은 "자연 증발량과 스며드는 양을 고려할 때 금빛수로에서 실개천으로 100의 물을 보내면 50이 돌아온다"며 "앞으로 보충수 공급 등 실개천에 물이 더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할 것이고, 금빛수로에는 썰매장 등 시민 여가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