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순
국회에서 우수조례상을 수상한 김계순 김포시의원. 2021.11.15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계순(41) 김포시의회 의원이 요즘 바빠졌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김포시 동물보호 및 반려문화 조성 지원 조례안'으로 우수상을 받은 그는 김포 고촌읍 불법 개사육장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동물권 보호에 눈을 떴다.

김 의원은 시민 제보를 흘려듣지 않고 1년에 걸쳐 직접 구조·입양·시정 질의·간담회·조례 발의로 이어지는 '원스톱 의정'을 펼친 끝에 도당 반려동물공존특별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이 조례에는 김포시가 동물복지정책을 수립할 때 시민 의견을 청취하도록 하고 시민들이 정책에 협력할 근거를 담았다. 김포 동물의 날 제정과 도시정비사업 시 생태통로 조성,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 등도 내용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15일 오전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가 주최한 '2021년 우수정책·지방의회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지방의회 우수조례상을 수상하며 당대표 1급 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그는 기초의회 수상자 대표로 나서 소감을 발표했다. 


도당 반려동물공존위원장 맡기도
"길고양이 입양후 가족 대화 늘어"


국회에서 만난 김 의원은 "작년에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길고양이 밥을 주다가 자연스럽게 입양을 하게 됐다"며 "길고양이 중에 질병이 가장 심각해 긴급수술이 필요하던 상태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길고양이에게 '애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입양한 이후 아이들의 감정 표현이 부쩍 좋아졌고, 가족 간 대화가 점점 늘었다"며 "무엇보다 생명에 대해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 의원은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및 운영을 조례에 규정하니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분들로부터 항의도 많이 받았는데, 도심 생태 안에 길고양이는 하나의 구성원이자 아이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생명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짚고 넘어가야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반려동물로 인한 시민 피해와 분쟁을 최소화할 장치를 계속 고민하면서 생명을 경시하지 않는 따뜻한 분위기가 정착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