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지역 주민들이 2023년 완공예정인 GTX 성남역에 환승센터를 설치해 달라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 등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다른 GTX역들은 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환승센터를 계획하고 있는데 성남시는 손을 놓고 있어 이에 따른 갖가지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국토부·성남시 등에 따르면 GTX성남역은 운정~동탄 GTX A노선과 판교 출발 경강선이 L자형으로 교차하는 지점인 성남시 분당구 이매고등학교 인근에 설치되는 환승역이다. →위치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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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DB

정부는 GTX와 관련 향후 수도권의 대중교통체계가 GTX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다른 대중교통수단과의 효율적인 연계를 위해 GTX환승센터 시범사업 등의 공모를 통해 전체 GTX역 30곳 중 20곳에 환승센터를 구축키로 결정했고, 나머지 역에도 환승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시도 GTX성남역 환승센터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국토부 주관으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난해 진행한 공모에 신청했다. 환승역인 GTX성남역의 경우, KDI가 2014년 내놓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에 따르면 하루 승하차 인원이 GTX역 중에서 7위에 해당하는 1일 8만명에 달한다. 이는 분당(판교)지역의 주요 역인 판교역, 서현역보다 1.8배 가량 많은 것이다.

GTX A노선·경강선 교차 지점 환승역
공원 아래 건설, 환승센터 없어 우려
설치요구 서명, 7천여명 참여


그럼에도 시는 환승센터를 구축할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버스노선체계 변경 등으로 공모에 참여했고 결국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분당지역 주민들은 지난 10월 초 '성남역 환승센터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시, 시의회 등에 지속적으로 대안 마련을 요구해왔다.

주민들은 일단 GTX 성남역이 사람과 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공원 밑에 설치되고 있는 점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버스 등 대중교통과의 환승거리가 멀고 주변에 변변한 주차장도 없는 데다가 GTX 성남역의 위치·구조상 시내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 중 하나인 서현로 주변에 각종 교통수단의 대폭 증가를 초래해 오히려 혼잡만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추진위 한 관계자는 "GTX 역사 30곳 중에서 환승이 제일 열악한 성남역만이 환승센터 계획이 없는 것은 주민 불편뿐만 아니라 도시경쟁력 상실도 우려된다"며 "많은 혼란 뒤에 환승센터를 만들면 막대한 자원낭비와 주민들의 피해를 초래하는 만큼 성남시는 서둘러 환승센터 건립에 나서야 한다. 그럼에도 시는 공간부족을 이유로 당분간 구축계획이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추진위는 지난 8일부터 'GTX A 성남역 복합환승센터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서 이날 현재 7천여 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