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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6-1로 승리를 거둔 kt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11.15 /연합뉴스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지난 15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승리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2경기만 더 이기면 창단 첫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게 되는 데, 지금의 기세라면 4차전으로 통합우승을 확정 지을 수도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2차전에서 kt는 5회에만 5점을 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선발투수였던 소형준은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5개를 허용하면서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현재 상황은 kt에 매우 유리하다.

두산 미란다 역투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 /연합뉴스

두산이 막판 상승세를 보이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와 당초 기세를 몰아 kt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kt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확실하게 두산의 기세를 눌렀다. 두산은 기세가 꺾이면서 그간 쌓인 피로감이 더욱 크게 팀을 압박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대 올라온 피로 상승세 꺾인 듯
1·2차전 이긴 팀 우승 확률 89.5%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89.5%에 달하는 데다 중심타자 강백호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00% 출루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강백호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3안타 볼넷 1개로 100% 출루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2타수 2안타에 볼넷 2개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올해 삼성과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등을 경험한 것도 kt의 선전에 한몫하고 있다.

강백호는 2경기 100% 출루 '완벽'
내일 선발 각각 데스파이네·미란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와 올해 1위 결정전을 거치며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두산이 역전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려면 4승을 거둬야 하는데 포스트시즌에서만 7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열세라는 것이다.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kt 선발 데스파이네. /연합뉴스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은 "두산이 재역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두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힘이 많이 소진돼 페이스가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회복하기 쉽지 않은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kt의 경우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 황재균과 유한준 등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양 팀은 모두 외국인 선발투수를 선보인다. kt는 데스파이네, 두산은 미란다를 각각 앞세워 가을 야구의 종반전을 맞이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