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조은지
■출연 :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개봉일 : 11월 17일
■드라마, 코미디 / 113분 / 15세 관람가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등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강력한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가 관객을 찾아왔다.
쉽지 않은 두 번째 결혼 생활에 두 배로 나가는 양육비, 후배 작가들이 치고 올라오는 와중에 7년째 써지지 않는 글. 영화는 짠내가 폴폴 날 것 같은 '현'의 삶에서 전 부인 '미애', 절친인 출판사 대표 '순모'와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재치있게 펼쳐진다.
여기에 질풍노도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아들 '성경'과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이웃 '정원'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포진해 있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조은지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누구보다 쿨한 이혼부부, 일촉즉발의 비밀커플, 주객이 전도된 스승과 제자, 알쏭달쏭한 관계의 이웃사촌까지 '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버라이어티한 관계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유쾌한 재미와 웃음이 기본인 이 영화의 매력은 각 인물 간의 맛깔나는 '티키타카'에 있다. '현' 역할의 배우 류승룡은 "시나리오가 애드리브까지 염두에 두고 쓴 것처럼 완벽했다"며 "주어진 대사만 잘 소화해도 될 만큼 훌륭한 대본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그들의 꼬인 관계 속 유쾌하게 주고받는 대사를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류승룡·오나라·김희원 등 '환상의 케미'
연기자 조은지 감독 첫 상업영화 데뷔작
작가의 사생활 얽히고설킨 관계 풀어내
또 영화는 일도 사랑도 꼬여버린 '현'을 통해 다양한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우리의 인생에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부닥친 '현'의 관계 속에서 "지금 모습 이대로도 괜찮다"는 따뜻한 의미를 전한다.
특히 '장르만 로맨스'는 조은지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눈길을 끈다.
조 감독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개성파 배우이다. 2001년 '눈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달콤, 살벌한 연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악녀' 등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줘 왔다.
이와 함께 '2박 3일', '오늘, 우리' 등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을 각색하며 창작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누구보다 배우를 잘 아는 감독으로서 그가 보여줄 스크린 속 특별한 시선이 궁금하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사진/(주)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