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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찾은 성남 불곡고등학교 앞, 오전 8시30분께부터 수험생들을 태운 차들이 학교 앞에 멈췄다. 교복, 트레이닝복을 입은 수험생들이 학교에 모이기 시작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배부받기 위해 2주 만에 학교에 모인 것이다.

수험생들은 방역 지침상 학교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불곡고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운동장 앞에서 4곳으로 나눠 수험생들에게 수험표, 안내문을 배부했다.

교사들은 수험표를 배부하며 유의사항을 설명하는가 하면, 수험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코로나로 학교에 잘 나오지 못하고 인터넷강의로 공부했다. 수능이 끝나면 졸업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학부모회는 수험생들을 위해 핫팩, 마스크, 초콜렛 등이 담긴 수능키트를 준비했으며 학생회는 '수능대박' 스티커를 빼빼로에 붙여 선배들에게 전달했다.

불곡고 학생회장 김진원(17)군은 "선배들이 1등급을 쟁취하라는 의미로 빼빼로를 준비했다"며 "선배들이 수능 날 떨지 않고 본인의 기량을 다 발휘하시길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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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동중서(18)군은 "내일은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1년 동안 노력해온 친구들이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불곡고 재학생 267명, 졸업생 134명이 수험표를 배부받았다. 수능 당일에는 576명의 학생이 불곡고를 찾아 시험을 치르며, 120명의 감독관 및 관리요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불곡고는 별도시험실 1실, 예비실험실 1실의 유증상자 시험실을 확보했으며 칸막이, 마스크 등의 방역 물품을 구비했다. 시험실 출입구에는 손소독제를 배치하고 수험생이 사용한 휴지를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곳곳에 쓰레기통을 비치한다.

수능 당일에는 2차에 걸쳐 체온측정을 해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별도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르게 할 예정이다.

이종욱 불곡고 교장은 "재택수업으로 학교가 비어 있는 동안 방역에 신경 썼다"며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능을 준비해왔는데, 수험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4만3천942명의 수험생은 19개 지구 349개교(7천321실)에서 시험을 치른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