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801000749600036481

이달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이어 겨울철 '독감(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까지 늘면서 방역당국은 이른바 '트윈데믹(코로나19, 독감)'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지난주(10월31일~11월6일·45주) 전국의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3.3명으로 전주(44주) 2.0명에 비해 1.3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 수치(3.3명)를 이미 달성한 것이다.

특히 인천에서는 같은 기간 독감 의심 환자가 1천명당 무려 7.1명으로 급증했다. 전주(44주)에는 의심 신고(0.0명)가 없었다.

더군다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이어 다음 주부터는 초·중·고교 전면등교까지 예정돼 있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심신고 '0' → 1천명당 7.1명 급증
다음주 초중고 전면등교 우려 커져


의료 전문가들은 트윈데믹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해 환자 구별이 어렵다"면서 "의료기관에 혼란이 생기면 환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못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감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이 있다"면서 "고위험군이 예방 접종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독감 고위험군인 고령자, 어린이, 임산부 등에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독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고령자, 어린이, 임산부 등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지난 9월14일 시작된 인천지역 독감 백신 접종률은 18일 기준 만 65세 이상 노인은 73.3%,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46.7%, 임산부는 9.1%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까지 노인과 어린이는 80%, 임산부는 50%까지 접종률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지난 10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까지 하고 있어 독감 백신과 혼동해 접종하지 않거나, 중복접종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고심하고 있다.

당국, 독감 고위험군 백신 접종 독려
노인·어린이 접종률 80%까지 목표


인천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독감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각 군·구에 협조 요청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복접종 부작용 우려에 대해선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접종 간격을 두지 않고 있어 중복접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