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하남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 머리를 맞댔다. 하남시민들의 산책로이자 식수인 망월천의 수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도와 의회는 18일 하남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망월천을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한 방안을 찾는 토론회를 열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추민규(민·하남2) 의원을 좌장으로 한병완 하남시 망월천TF팀장, 장길호 망월천지역협의회 부위원장 등 7명 패널이 참석했다.
경기도·도의회 수질 개선 토론회
퇴적물 쌓인 탓 악취문제 지적도
주제발표를 맡은 송명준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현재 망월천은 꼬불꼬불한 형태가 아닌 일자형으로 돼 있어 유속이 빨라 생태하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며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준설(물길을 파냄)을 통해 물이 흐르는 속도를 늦춰 습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길호 부위원장은 "망월천 부근의 횟집들의 바닷물이 하천으로 과다 유입되고 천 안에는 퇴적물이 장기간 쌓여 물의 양이 줄어들어 악취 문제도 심각했다"며 준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반면 대형마트인 코스트코(하남점)의 망월천 오염행위를 최근 시가 적발했음에도 대형마트에 대한 눈에 띄는 제재는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춘자 하남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은 "하남시가 무관용 원칙 아래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 환경부와 경기도 등 관계기관이 공유해 대응상황을 시민들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좌장을 맡은 추민규 의원은 "우리 망월천을 서울에 있는 청계천처럼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깨끗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찾고자 이번 토론회 주제로 정했다"며 "하남시민들이 사랑하는 망월천이 다시 투명하고 맑게 흐를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토론회에는 최종윤(민·하남) 국회의원, 김상호 하남시장, 방미숙 하남시의회 의장 등이 방문 축사해 눈길을 끌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